과천시가 추진 중인 승마체험장 건립사업이 과천시의회의 예산삭감으로 물거품이 됐다.

과천시의회는 26일 제210회 임시회를 열고 집행부가 재상정한 승마체험장 건립비용 전액을 삭감했다. 제3차 추경을 다루는 이번 임시회에서 시가 상정한 예산은 국비 24억원, 도비 10억원, 시비 10억원 등 총 44억원이다.

이에 따라 시는 내년 초 도비 10억원 모두를 반납할 처지에 놓였으며 내년 초 확보된 예산까지 합치면 반납 금액은 67억원을 넘게 된다. 국비 확보도 시의회의 예산삭감으로 수포로 돌아갔다.

앞서 시의회는 지난 10월 제2차 추경을 다룬 제209회 임시회에서 시가 승마체험장 및 캠핑장 건립 사업비로 올린 41억5천만원(시비 제외) 전액을 삭감, 집행부의 거센 반발을 샀다.

신계용 시장도 지난달 2일 기자회견을 통해 “시의회의 예산삭감으로 이미 확보한 국·도비 반납은 물론, 앞으로 시가 중앙정부로부터 확보할 수 있는 모든 분야의 국·도비 추가 확보도 불가능하게 됐다”며 시의회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

승마체험장 건립사업은 시가 정부청사 이전으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오는 2017년까지 총 사업비 170억원(캠핑장조성 비용 포함)을 들여 갈현동 520일원 1만5천㎡에 승마체험장을 조성하는 역점사업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임시회에서 예산이 전액 삭감돼 사업추진 자체가 힘들게 됐다”며 “시의회는 시 미래를 걱정하기 보다는 정치적 목적으로 시 발전과 시민의 행복 추구권을 막아서고 있다”고 말했다.

과천/이석철·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