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규 아주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미래 먹거리인 문화콘텐츠 산업의 성장을 위해선 ‘오타쿠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게임, 애니메이션 등 국내 문화콘텐츠 시장의 가치는 90조원으로, 이중 열성 팬을 5%로만 가정해도 시장규모는 5조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신발, IT기기 등 전 분야로 확장하면 전체 오타쿠 시장 규모는 10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PC통신, 컬러TV 등을 활용해 대중문화가 퍼지기 시작한 90년대 중반에 청소년기를 겪은 세대가 구매력을 갖추면서 오타쿠 기질을 갖춘 소비자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봤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오타쿠 문화는 일본과 미국 문화의 복합체”라고 평가했다. 일본의 스토리와 캐릭터가 미국의 개연성·웅장함과 융합돼 독자적인 문화를 구축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캐릭터의 콘셉트를 자유자재로 바꾸는가 하면, 주연, 조연 상관없이 캐릭터별 스토리를 불어넣어 새로운 버전을 만드는 ‘트랜스 미디어 스토리텔링’이 주목받고 있다”며 “뮤지컬 ‘묵화마녀 진서연’, 드라마 ‘송곳’의 흥행이 그 예”라고 했다.
태동기인 지금부터 부작용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도 했다. 김 교수는 “‘표현의 자유’가 우리 사회에서 어디까지 통용될 수 있는지 전 세대가 함께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기준이 완화되고 있지만 선정성과 폭력성을 자유에만 맡기기엔 사회적 책임비용이 막대할 수 있다”고 했다.
/전시언기자 cool@kyeongin.com · 사진/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