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에 위치한 특정 인테리어업체가 몇개월 동안 의왕시 관급공사를 여러 건 수주한데 이어 설계변경을 통해 공사비까지 증액받은 것으로 확인돼 ‘밀어주기’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29일 의왕시 등에 따르면 의왕시 청계동에 주소를 둔 H인테리어 업체는 지난 2월 말 공사예정금액이 6천320만원인 의왕시청 대회의실 리모델링 공사 입찰에 5천524만9천원(투찰률 88.537)에 낙찰받았다.

그러나 시청 대회의실 리모델링 공사과정에서 설계변경을 통해 공사예정금액(사업비)이 1억원으로 늘어났고 실제 공사금액도 9천933만8천원으로 무려 4천408만9천원이나 증액됐다. 총 공사비가 애초 계약금액 보다 무려 79.8%나 늘어난데 대해 시는 “방음문, 무대 카펫, 천장디퓨저(설비) 교체 설치 등 물량이 추가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H인테리어 업체는 이어 같은 달 의왕시의 글로벌인재센터 인테리어 공사도 낙찰받아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용자 안전 및 효율적 프로그램 진행’을 이유로 설계변경이 이뤄졌고 공사금액도 6천206만4천원에서 546만원이 증액되면서 애초 추정금액의 94.9%까지 치솟았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해 10월 의왕시청 석면 해체 및 천장 보수 공사를 8천868만원에 낙찰받은 H인테리어 업체는 ‘천장틀 물량 변경 및 재료(텍스-SMC) 변경(설계변경)’으로 334만8천원의 공사비를 더 받았다.

이는 지난해 연말부터 올 상반기 동안 그나마 금액이 큰 인테리어 관급공사를 H인테리어 업체가 싹쓸이 한 셈으로, 설계변경을 통한 공사비 증액까지 이뤄지면서 의혹의 눈길을 받고 있다.

김상호 시의원은 “필요할 경우, 설계변경이 이뤄질 수 있지만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며 “공사를 수주한 뒤 설계변경을 통해 공사비를 증액하면 최저가 입찰을 무력화시킬 뿐만 아니라 담당공무원이 특정 업체를 밀어주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의왕/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