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내년 리우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한 예방주사를 톡톡히 맞았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9일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인일보 창간 70주년 기념’ 여자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후반 23분 키야 시몬에 결승골을 내주며 호주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 여자축구는 올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내년 1월 중순, 중국 4개국 초청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다시 모여 전력을 가다듬은 뒤 2~3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올림픽 예선에서 호주 등 5개국과 풀리그 진검승부를 벌인다. 여기서 2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 본선무대를 밟을 수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위인 한국은 이날 호주(랭킹 9위)를 맞아 선전했지만 수비수의 어설픈 실수로 결승골을 내줬다.
중앙수비수 임선주(인천 현대제철)와 홍혜지(고려대)는 상대가 길게 패스한 공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걷어내려다 빗맞아 상대 선수에게 볼이 흘렀고, 키야 시몬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왼발로 슈팅했다. 볼은 골키퍼 김정미(현대제철)의 발을 맞고 골네트를 흔들었다.
윤 감독은 지소연(첼시 레이디스)과 이민아(인천 현대제철)를 선발로 내세우며 상대를 공략했고, 후반 시작과 동시에 유영아(인천 현대제철)를 넣은데 이어 후반 13분엔 이영주(부산 상무)와 전가을(인천 현대제철)을 투입하면서 공격의 활로를 찾았다.
그러나 후반 17분 전가을의 슈팅과 이금민(서울시청)의 발리 슈팅이 모두 무산됐고, 후반 43분 임선주의 슈팅도 골키퍼에 막히는 등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비가 오는 날씨 속에서도 3천222명의 관중이 입장해 선수들을 응원하는 등 이천시민의 축구 열기를 보여줬다. 이번 대회는 경인일보가 주관하고 이천시와 이천시의회, 이천시체육회, 경기도축구협회, 이천시축구협회가 후원했다.
/신창윤·이원근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