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릭터 숨겨진 이야기 예측
작품으로 재탄생 기법 유행
IT기기·게임등 한정판 인기
셧다운제·법적규제 큰 장벽
한국의 오타쿠 문화는 독창적이다. 주로 일본, 미국 등 외국의 콘텐츠를 즐기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문화로 발전시키는 과정은 독특하고 창의적이다. 분야를 넘나들며 미국의 풍성함과 웅장함, 일본의 세밀함과 귀여움을 고루 갖추고 있다.
하지만 콘텐츠의 부재로 시장의 활성화는 더디다. 각종 규제가 문화콘텐츠 산업 발전을 저해하고 있어 진흥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국내 문화 콘텐츠 산업에서 유행처럼 퍼지고 있는 ‘트랜스 미디어 스토리텔링’은 캐릭터의 숨겨진 이야기를 다양한 관점과 포맷으로 추적 또는 예측해 작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기법으로, 스타워즈 시리즈를 앞세운 미국 콘텐츠의 특징이었다.
시점을 바꾸는 방법으로 시청자의 이해를 돕는 내용을 연속적으로 선보이며 단일 콘텐츠를 시리즈로 발전시킨다.
한국의 오타쿠 시장은 여기에 이성과 동성을 불문하고 캐릭터 간 연애 감정을 일으키는 일본의 ‘모에’문화를 결합했다.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을 즐기는 누리꾼들이 ‘베스트커플’을 지정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를 바탕으로 형성된 한국의 오타쿠 문화는 최근 부가가치가 높은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갤럭시s6 엣지 아이언맨 에디션 한정판’ 등 IT기기, 게임, 피규어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해 집단적인 잠재의식에 침투, 오타쿠를 겨냥한 한정판을 쏟아내고 있다. 학계에서는 시장규모를 10조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셧다운제 등 법적 규제와 게임, 애니메이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시장 확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래픽, 음악, 스토리 등 문화콘텐츠 전반이 융합되는 게임산업의 특징상 시장의 위축은 국내 문화콘텐츠 시장의 위축을 뜻한다.
한국콘텐츠 진흥원에서 펴낸 ‘2015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 2010년 2만658개였던 국내 게임업체 수는 지난해 1만4천440개로 50% 가까이 감소했다. 종사자 수도 2012년 5만2천466명에서 지난해 3만9천221명으로 줄었다.
게임 등을 마약·도박 등과 같은 4대 악으로 분류해 ’셧다운제’, ‘게임중독방지법’,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 등이 최근 몇 년 사이 쏟아져 나온 결과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30일 한·중 FTA가 통과됨에 따라 시장공략 전략을 중국에 맞게 수정하고 있다. FTA 체결로 저작권도 강화돼 중국 내 유통계약을 통한 수익도 증가할 전망이라 내수 시장에서 손을 떼는 분위기다.
학계에서는 중국시장 진출로 급한 불은 끌 수 있지만, 내수시장의 활성화 없이는 문화콘텐츠 산업의 발전도 제한적이라는 의견이다. 특히 국내 시장의 위축현상이 지속되면 미래먹거리를 스스로 걷어차는 꼴인만큼 정치·산업·학계가 모여 국내시장의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시언기자 coo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