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이영규 감독
수영을 배우는 장애 학생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이영규(오른쪽) 감독. /이영규 감독 제공

초등학교 시절에 수영 배우며 인연
수중 재활운동사 거치며 선수 지도
장애시설 부족·대관문제 해결 절실
“생활 체육으로 저변 확대 나설 것”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할 수 있는 통합 프로그램이 잘 만들어져 장애인들이 차별받지 않고 수영을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경기도 장애인 수영을 이끌고 있는 이영규 감독. 그는 안양시 수리장애인종합복지관 생활건강지원팀장으로 있으면서 경기도 장애인 수영 발전을 위해 힘써 왔다. 도내 장애인 수영 인구는 정확한 집계는 없지만, 수 천명이 도내에서 수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안양시수리장애인복지관만 따져봐도 200∼300여명의 장애인들이 생활체육으로 수영을 배우고 있으며, 약 150명의 선수들이 선수 등록을 하고 전문 선수로 활동 중이다. 내년 경기도 장애인수영은 한 단계 도약을 위해 새로운 준비를 하고 있다.

경기도장애인수영연맹을 만들기 위한 준비 작업이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도내 장애인수영연맹이 만들어지면 수영을 배우고 즐기는 장애인들의 복지 혜택도 함께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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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만난 이 감독은 “현재 대한장애인수영연맹의 승인을 받은 상태며 도장애인체육회의 인준 절차만 남아있다. 연맹은 회장과 임원진, 전무이사와 사무국장 등 총 21명으로 구성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또 그는 “연맹을 만드는데 있어 31개 시·군의 입장을 조정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며 “연맹이 만들어지면 선수들과 지도자들의 입장을 도장애인체육회에 잘 전달할 수 있게 되고 선수들을 위한 지원이나 복지 혜택도 조금이나마 증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이 수영과 인연을 맺은 것은 초등학교 시절부터다. 그는 선수의 길이 아닌 장애인 재활 쪽의 길을 선택, 수중 재활 운동사로 일하고 있다. 2007년에는 경기도장애인학생체육대회 수영 감독으로, 2012년부터는 장애인체육대회 수영 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 이 감독은 “2011년 장애학생체육대회에서 조기성과 김세진 학생이 7관왕에 올랐던 적이 있다”며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그 친구들을 처음 봤을 때 가능성이 있어 보여 모든 종목에 다 참가시켰다. 훈련과 대회 일정 등 본인들에게 쉽지 않은 도전이었는데 그것들을 모두 소화하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고 되돌아봤다.

장애인수영 이영규 감독
수중 재활 운동사이기도 한 이영규 감독이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수영 프로그램을 지도하고 있다. /이영규 감독 제공

지난해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던 조기성은 올해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김세진도 장애인 수영 국가대표로서 현재까지도 꾸준하게 활약하고 있다.

이 감독은 엘리트 선수를 지도하고 있지만 생활체육으로서의 장애인 수영 저변확대에도 집중한다. 장애인들이 수영을 하는데 있어 어려움은 역시 대관 문제다. 이 감독은 “중증 장애 아이들 같은 경우 수영장에서 운동하다 보면 비장애인들에게 피해를 주기도 한다. 또 휠체어, 샤워장 등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이 부족한 경우도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는 “요즘에는 장애인복지관 내 수영장 시설을 함께 두는 경우가 많다. 안양, 수원, 고양, 성남 등에선 장애인 복지관 내 수영장이 설치돼 많은 장애인들이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생활체육이 잘 돼 있어야 엘리트 체육도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다 장애, 비장애를 떠나서 다 같이 할 수 있는 수영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 통합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장애인들이 차별받지 않고 수영을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