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中 출신 6명 한국멘토 2명과 통역·복지 등 서비스
“동병상련 시작한 일”… 필요가족엔 휴일도 반납 ‘도움손길’
“결혼이주여성들이 제2의 고향인 의왕시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국제결혼을 통한 다문화가족은 더는 낯선 모습이 아닌 우리 사회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렇더라도 고향을 떠나온 결혼이주여성들에겐 말이 통하지 않고 문화 차이까지 있는 한국생활은 여전히 힘들고 어렵다.
이러한 결혼이주여성들에게 길라잡이가 돼 주는 곳이 바로 청계종합사회복지관 4층에 위치한 의왕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다문화가족 서포터스(이하 서포터스)’다.
서포터스들은 동별, 국가별 6명과 2명의 한국인 멘토 등 8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한국에 온 지 얼마 안된 결혼이주여성들이 한국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통역은 물론, 사회복지서비스 연결 등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모국도 다르고 한국생활도 2년부터 13년까지 다양하지만, 이들이 서포터스로 나서게 된 것은 한국생활이 얼마 안 된 결혼이주여성들이 자신들처럼 어려움을 겪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13년 전 산업연수생으로 왔다가 한국인 남편을 만나 정착한 양호연(32·중국)씨는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됐을 때 열이 심하게 나 십자가 마크가 있는 병원을 찾아는 데 나중에 알고 보니 동물병원이었다”며 “말이 통하지 않아 밖에 나가기가 힘들고 특히, 몸이 아플 땐 도움받기조차 힘들었던 경험이 다들 있다”고 말했다.
한국 국적을 취득한 5년차 주부 전민정(31·베트남)씨도 “시어머니와 대화가 어렵고 한국요리도 힘들었을 뿐만 아니라 은행 업무부터 핸드폰 개통까지 간단한 일조차 처음엔 엄두조차 내지 못했었다”며 “아이가 있는 다문화 가정에서는 엄마가 한글을 몰라 어린이집 준비물을 챙겨주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귀띔했다.
이들 서포터스들은 평일 야간시간은 물론, 도움이 필요한 가족이 있으면 휴일도 반납하고 지원에 나서고 있다.
활동일지도 꼼꼼하게 작성해 더 필요한 사항은 없는지 일일이 점검을 한다. 또한 한국인 멘토와 센터 관계자들은 일지를 보면서 피드백하고 적극적으로 센터에서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은 찾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홍숙자 센터 팀장은 “많은 사람이 다문화 가정은 형편이 어렵고 상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데 이러한 편견이 그들을 올바로 보지 못하는 것”이라며 “지원이 필요한 다문화가정에 센터를 소개하면서 열린 마음으로 대한다면, 조금 더 따뜻한 의왕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왕/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