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 고안 美대회 한국인 첫 1등 ‘특허’
NASA 주최 디자인대회선 2등 수상
“인류 미래는 우주에” 꿈을 향해 매진
“우주 도시를 설계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지난 달 27일 고교부문 ‘2015년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한 김강산(민족사관고3·남구 학익동)군의 포부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이 대한민국 우수 인재를 발굴해 시상하는 이 상은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상으로 매년 고등학생 50명, 대학생·청년 50명을 선정해 장학금 300만 원을 준다.
미래 장래희망을 ‘우주 도시 설계가’라고 소개한 강산 군은 어려서부터 ‘우주’와 ‘과학’에 관심이 많았다. 남구 인주초등학교, 인하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중학교 재학 시절 관련 책을 섭렵하고 다양한 해외 잡지를 읽으며 공부, ‘우주에 대한 열정’으로 민사고에 입학했다.
강산 군은 “우주에는 인류의 미래가 있다고 믿기 때문에 이 우주에 도시를 설계하고 싶다는 생각을 시작했다”며 “그래서 한국 청소년 항공우주학회 부회장도 역임했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엔 자신과 뜻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NASA, 록히드마틴 등 미국 주요 항공우주기업이 후원하는 대회인 ‘Conrad Spirit of Innovation Challenge’에 참가해 한국 학생 최초로 1등을 수상했다. 강산 군은 이 대회의 팀장을 맡아 무중력 상태인 우주정거장에서 우주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우주 변기를 고안했다.
우주 화장실에서 쓸 수 있는 변기의 전력 소모를 없애 고장 확률을 낮추면서 대회에서 수상을 한 것이다. 수상으로 특허 등록도 지원받았다. NASA에서 주최하는 우주도시 디자인 대회에서도 당당히 2등을 차지했다.
강산 군은 “우주 도시 설계에 가장 중요한 것은 과학·인문·예술을 잘 융합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가치를 인정 받아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이러한 점을 인정받아 최근에는 한국스카우트연맹에서 해마다 성장 가능성이 있는 청소년을 발굴해 시상하는 Youth Hero Prize(자랑스러운 청소년 대상)에서 학술부문(과학) 수상자로 선정,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선발하는 ‘대한민국 인재’로도 뽑힌 것이다.
강산 군은 “다른 사람이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걷고자 했기 때문에 올해 귀한 상을 많이 받았다”며 “앞으로도 제가 가진 열정과 지혜를 다하여 꿈을 이루고 우리나라와 전 세계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