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CNN이 선정한 ‘한국 아름다운 섬’
전국 33곳 중 옹진군내 3개 섬 1·6·21위
선재도 = 썰물땐 목도·측도 ‘모세의 기적’
덕적도 = 갯벌·자갈 해변에 300살 소나무
백령도 = 전세계 단 2곳 자연비행장 사곶
환경·생태 가치 산림청 숲 대상 ‘굴업도’
인천AG 마스코트 물범, 亞 사랑 한몸에

바질 홀의 아버지인 제임스 홀의 이름을 그대로 섬에 붙인 것이다. 그는 제임스 홀 군도로 이름 지은 백령도 등에 대해 관찰한 내용을 ‘코리아 서해와 루추섬 탐사기(Account of a Voyage of Discovery to the West coast and the Great Loochoo Island of 1818)’라는 책에 적었다. 바질 홀은 당시 섬의 주민을 야만스럽다고 표현했다.
그로부터 약 200년이 지난 뒤 옹진군의 섬은 외국에서 전혀 다른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옹진군 섬의 아름다움에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미국 CNN이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으로 옹진군의 3개 섬을 꼽은 것이다.
지난 2012년 미국 뉴스전문채널 CNN의 문화여행 프로그램 ‘CNN GO’는 “한국에 3천300개 이상 섬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다. 여기 가장 아름다운 1%를 공개한다”며 한국의 섬 33곳을 소개했다. 이 가운데 1위로 옹진군 선재도가 꼽혔다.
CNN은 선재도를 두고 ‘마법(Magic)’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하루에 두 번씩 나타나는 선재도와 목도, 측도를 연결하는 육지 길을 마법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선녀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춤을 추었다고 이름 지어진 선재도와 인근의 섬을 연결하는 육지 길은 밀물 때 바다에 잠겨 있다가 썰물 때 드러난다.
CNN은 “많은 이들이 홍해를 가른 모세의 기적을 알고 있을 것이다. 이런 성경 이야기의 과학적이고 믿을 수 있는 버전이 선재도다”고 했다. 이어 “썰물 때 선재도에서 목도로 이어지는 모랫길이 나타난다. 누가 공항으로 잘 알려진 인천에 이런 자연적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을 알까”라고 했다.
CNN은 한국의 아름다운 섬 6위로 옹진군 덕적도를 꼽기도 했다. CNN은 “덕적도의 숲, 산, 해안이 만들어 내는 공식은 특별한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아름답다”며 “인천과 가까운 북쪽에 위치한 덕적도는 갯벌, 자갈이 깔린 해변과 300살이 넘은 소나무가 한국의 잘 알려진 아름다움과 경쟁할 수 있을 만한 고유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덕적도의 아름다움은 CNN뿐만 아니라 이곳을 찾은 여행객들에게 여러 차례 인정받았다. 덕적도는 섬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벌인 ‘가장 기억에 남는 섬’ 설문조사에서 울릉도, 홍도에 이어 3위에 오른 적이 있다.
백령도는 CNN이 선정한 아름다운 섬 21위에 이름을 올렸다. CNN은 “38선과 2km 거리에 있는 백령도는 한국에서 배를 타고 접근할 수 있는 섬 가운데 가장 북쪽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섬은 군사 전략적 요충점이라는 의미 이외에 많은 것이 있다”고 소개했다.
CNN은 사곶 해변의 아름다움에 주목했다. 전 세계적으로 2곳밖에 없는 자연비행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CNN은 “모래의 단단함은 사곶해변을 자연 비행장으로 만들었다. 이 같은 자연비행장은 전 세계적으로 이탈리아 나폴리와 사곶해변 두 곳밖에 없다. 한국전쟁 중에는 일시적으로 유엔군의 활주로로 이용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국내 여러 기관에서도 옹진군의 여러 섬의 가치를 인정했다. 뛰어난 환경·생태적 가치를 지닌 굴업도가 특히 주목받았다. 굴업도는 2009년 산림청과 생명의 숲이 주최한 ‘제10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대상으로 선정됐다. 같은 해 11월에는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주관한 ‘2009, 이곳만은 꼭 지키자! 환경부장관’상을 받았다.

올해 행정자치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인천시 옹진군 북도면 신·시·모도를 ‘가을여행 하기 좋은 섬 Best 9’에 선정하기도 했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신·시·모도를 53번째 대한민국 해안누리길로도 지정했다.
옹진군 섬이 아니면 보기 어려운 동식물도 섬의 가치를 높이는 존재다. 특히 백령도의 물범은 남북을 자유롭게 오가는 평화의 상징으로 2014인천아시안게임 마스코트로 선정됐다. 물범은 아시안게임 기간 특유의 귀여움으로, 아시아인의 사랑을 한몸에 받기도 했다.
당시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가 폐막 직전에 냈던 자료를 보면 대회기간 가장 많이 팔린 기념품이 점박이 물범의 모습을 본뜬 ‘바라메’ ‘추므로’ ‘비추온’ 인형이었다. 물범 인형은 5만3천500개가 팔렸는데, 이는 30여 종 전체 기념품 판매량의 35%에 해당하는 수치다. 한류 아이돌 그룹이 부른 대회 주제곡 등이 담긴 기념음반은 고작 100여 개 팔렸다.
해외에서는 이 같은 옹진군 섬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섬에 얽힌 역사나 이야기에도 주목하기도 했다. 구글 등 해외 유명 검색엔진에 ‘옹진(Ongjin)’을 검색하면 옹진군 섬의 아름다움부터 한국 전쟁 등 섬에 얽힌 역사에 대한 글들이 많다. 특히 외국에서는 안보적인 관점에서 옹진군을 조명했다.
한국전쟁 초기 작전명 ‘폭풍’에 따른 옹진전투부터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의 주 무대로서 옹진을 바라본 것이다. 외신은 남북 간 긴장관계를 초래하는 상황이 있을 때마다 옹진군 섬의 분위기 등을 전하고 있다.
/글 =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