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5년 국내 첫 탐험’ 남·북극기지·쇄빙연구선 인프라 성장
기후변화 핵심 부각… 연구자 백여명 혹한 대륙 ‘뜨거운 질주’
지도를 펼쳐 놓고 보면 남극과 북극은 세상의 끝이다. 하얗게 꽁꽁 얼어붙은 대륙과 추운 바다는 과연 그곳에 사람이 살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 마저 들게 한다. 하지만 달리 바라보면 오늘날 극지는 세상의 끝이 아니라 미래를 열어가는 시작점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남극 탐험은 1985년 11월 16일 남극관측탐험대원 17명이 남극 킹조지섬을 탐험한 때다. 이날 작은 텐트에서 시작한 우리나라의 극지 연구는 3개의 남·북극 기지와 1개의 쇄빙연구선이라는 극지 연구 인프라를 구축할 정도로 성장했다.
대한민국 극지 연구의 중심은 인천이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는 지난 2006년 송도에 처음 자리를 잡았고, 쇄빙 연구소의 모항 또한 인천이다. 극지 연구는 연구 대상의 특수성 때문에 민간 투자가 어려운 국가 고유의 연구 영역이다.
이 때문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국가 차원의 극지 연구 인프라 구축과 운영이 필요하다. 극지연구소는 기후변화와 자원고갈을 둘러싼 글로벌 이슈를 정면으로 대응해야 한다.
이 같은 점에서 국제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인천, 극지로 뻗어 나갈 수 있는 공항과 항만이 있는 인천은 우리나라 극지 연구의 중심이 되기에 제격이다.
현재 남극에는 19개국이 37개의 상주 기지를 운영 중이고, 북극에서는 20여개의 나라가 연구활동을 수행 중이다. 세계 각국이 극지를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남극과 북극이 갖고 있는 무한 잠재력이다.
극지는 지구 환경의 전초기지이자 기후변화의 열쇠로 주목받고 있다. 기후변화와 지구시스템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지역으로 부각되고 있다. 수만년 전 빙하와 운석은 과거를 고스란히 간직한 지구의 역사 기록 보관소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도 1988년 남극 세종과학기지를 시작으로 지난해 문을 연 남극 장보고과학기지까지 얼음 안에 숨겨진 극지의 비밀을 풀기 위해 30년간 부단히도 달려왔다. 모든 것을 꽁꽁 얼려버린 극지는 과거를 품고 있지만, 극지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은 내일을 위해 일한다. 오늘도 100여명의 대한민국 연구인력이 남극과 북극의 극한 속에서 질주하고 있다.
극지연구소 관계자는 “극지연구는 대기, 지질, 지구물리, 빙하, 운석, 해양환경, 생물자원 등 다각도의 연구를 통해 지구 환경변화의 원인 규명 작업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인프라 구축과 심도 깊은 연구 활동을 통해 우리나라가 세계 극지 연구를 주도하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