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의 벽’에 막힌 선수
생애 재설계등 적응 사업 추진
리그 운영 재능기부 ‘커뮤니티’ 기대
생활체육 지도자 직업 개발·창업 앞장도
훈련에 참여하는 청소년들은 지난 16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중국 상하이시농구협회에서 선발한 농구 꿈나무들이다. 청소년들은 이환우(전 전자랜드 코치), 권은정(전 삼성전자 선수) 농구인 부부가 설립한 비영리사단법인 KPE4LIFE(KOREA PHYSICAL EDUCATION FOR LIFE)의 초청을 받아 2주간 한국에서 농구 기술을 배운다.
■ 농구인 부부가 만든 (사)KPE4LIFE
= (사)KPE4LIFE는 ‘은퇴 선수의 커뮤니티와 제2의 도전’을 위해 설립됐다. 화려한 조명을 받던 선수 시절을 뒤로하고 스포츠인이 아닌 사회인으로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수십년간 선수로 활동하며 쌓은 경험을 사회에 기부하는 일을 하기 위해 (사)KPE4LIFE는 설립됐다.
이씨 부부가 이런 문제에 대해 고민하게 된 건 선수와 지도자 시절 직접 겪은 다양한 경험에서 부터 시작됐다. 초등학교부터 실업 또는 프로 선수를 꿈꾸며 살아 왔던 스포츠인들이 막상 자신들의 꿈을 이룬 후 은퇴라는 선택을 하게 되고 사회에 나와 현실의 벽에 막혀 방황할 수 밖에 없다.
이씨 부부는 직접 자신들이 겪은 경험뿐 아니라 동료 스포츠인들이 사회에 진출하며 겪는 성장통을 바라보며 해법을 찾아 보자는 마음을 갖게 됐고 (사)KPE4LIFE는 이런 생각에서부터 시작됐다.
■ 일회성 사업이 아닌 체계적인 운영을 위한 구상
= (사)KPE4LIFE는 은퇴한 스포츠인들이 안정적인 사회정착을 통해 삶의 질을 끌어 올릴 수 있도록 은퇴한 스포츠인들을 위한 다양한 자립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은퇴 선수의 생애재설계 및 인생이모작지원 사업을 준비하고 있고 스포츠인의 재능기부 활성화 및 은퇴선수 사회공헌 참여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시 청소년 농구 유망주들을 초청한 것도 이런 생각의 일환에서 시작됐다. 은퇴한 선수들이 자신들이 갖고 있는 다양한 경험과 기술을 국내외 유망주들에게 전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8일 삼일상고에서 진행된 삼일상고 농구부와 상하이 청소년들간의 경기 전후에는 몇몇 은퇴 선수들이 실내체육관을 찾아 격려와 기술 지도에 나섰었다. 내년에는 3차에 걸친 은퇴선수를 위한 맞춤형 생애 재설계 교육운영, 제주 국제 동호인 농구대회 및 농구 캠프 개최, 초등농구연맹 권역별 리그 운영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커뮤니티 확보를 통한 노인 및 장애인 생활체육 지원, 멤버들을 위한 새로운 직업 개발 등을 기대하고 있다. 더 나아가 2017년에는 각 프로그램 개별 규모 확장 및 개발을 이뤄내 사업의 안정화, 멤버들의 재취업 지원, 지도자 국제 교류를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준비하고 있다.
(사)KPE4LIFE는 이런 짜임새 있는 준비로 인해 지난 10월 23일 열린 ‘2015 수원시 사회적 경제 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는 은퇴 선수들의 제2의 삶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로 우수상을 수상하며 이목을 끌기도 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 사진/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KPE4LIFE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