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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속 가슴 울리는 이야기
회전무대·라이브 음악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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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부평아트센터에서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을 만났다.

부평은 한국 대중음악이 탄생한 성장 거점이다. 이 작품은 한국전쟁 이후, 부평의 애스컴(ASCOM) 부대 주변이 무대다.

이른바 ‘딴따라 동네’에서 살면서 버거운 현실에서도 꿈을 키우는 사람들의 얘기다. 지난해 평단과 관객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지역에 기반을 둔 콘텐츠 중에서 가장 주목할 작품이었다.

올해는 해누리극장(대극장)에서 관객을 맞았다. 명실상부하게 ‘음악극’의 모습을 제대로 갖추고 있다.

올해는 두 가지 성과를 이뤄냈다. 첫째는, 회전무대의 효과적 활용이다. 무대가 효과적으로 움직이면서, 애스컴 부대 주변과 당시의 클럽을 재현하고 있다.

이인애 무대미술가와 권호성 연출가의 치밀한 계산이 돋보인다. 마지막엔 이동 무대를 통해서 모든 세트가 다 사라진다. 탁 트인 무대에서 배우들이 자유스럽게 노래하고 춤추는 장면은 관객에게 시원한 포만감을 가져다준다.

둘째는 라이브음악의 진정성이다. 냇 킹 콜과 엘비스 프레슬리의 올드팝을 비롯해, 국내가요 ‘노란샤츠의 사나이’(1961)를 극 중에 만날 수 있다.

이경화 음악감독은 1963년 이전의 팝송 중에서, 드라마에 잘 융합하는 노래들을 선곡했다. 이런 곡을 라이브연주로 들을 수 있었다.

무대 위의 배우를 통해서 생생하게 전달되는 즐거움이 컸다. 극 속의 밴드 ‘더스트 문’은 김민철(피아노)을 리더로 최형석(색소폰), 문장원(베이스), 홍태훈(트럼펫), 구명일(드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주인공 용생 임하람(기타)의 노래와 함께, 그때 그 시절로 아름답게 안내해준다. 이들 배우의 연주와 연기를 통해서, 앞으로 더욱 알찬 ‘액터 뮤지션’ 음악극으로 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았다. 작품은 여러 면에서 보완과 보강을 통해서 완성도를 높였고 당대를 살았던 인물들의 애틋한 이야기는 여전히 가슴을 울린다.

글/윤중강 평론가 · 사진/부평구문화재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