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데뷔 첫 해를 되돌아본다면…
4·5월 힘든 시간 보내… 11연패뒤 첫승 온몸에 전율
향토음식 야구장 입점 다양한 콘텐츠 제공 큰 성과
스마트폰 앱 위잽 등 ‘ICT 접목’ 해외수출까지 준비
◈다른 종목 선수단 운영과 하고 싶은 말은?
농구단 구조조정 마무리 용병선발 현장 직접 방문
사격·하키 등 비인기종목 선수들과 소통위해 노력
기다려주고 믿어준 팬들에 감사 지속적 관심 부탁
“내년에도 많이 아껴주시고 채찍질해 주시기 바랍니다.”
4월 kt의 성적은 3승 22패에 그쳤지만, 6월에는 11승 12패, 7월에는 8승 10패를 기록하며 각각 선전했고, 최종성적은 52승 1무 91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비록 최하위에 머물긴 했지만, kt가 보여준 잠재적 능력은 2016년 시즌 도약을 예고하기에 충분했다.
지난 2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김영수(64) kt sports 대표이사를 만나봤다.
kt 스포츠단을 이끌고 있는 김 대표이사는 올해 kt wiz 평가에 대해 “올 시즌을 되돌아봤을 때 80점은 된다고 생각한다. 4, 5월에는 정말 힘들었다. 11연패 뒤 첫 승리를 거뒀을 때는 몸에 전율이 오더라. 당시 어떤 팬들은 눈물까지도 보였다.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6월부터는 리그에서 중간 정도는 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성적으로 칭찬을 많이 받고 있는데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줬고 내년에는 더 잘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김 대표이사는 “kt가 수원에 잘 정착하기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며 “독특한 시구와 다양한 이벤트를 연출하려고 노력했다. 특히 수원시의 도움으로 야구장에 향토 음식이 들어오게 됐다. 야구장에서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도 하나의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kt는 지난 8월 27일 신생 구단 데뷔 첫 해 최다관중 기록(53만 1천696명)을 세우기도 했다. 이는 2013년 NC 다이노스가 세운 창단팀 홈 관중 52만8천739명 (평균 8천261명, 64경기 기준)보다 3경기를 적게 치른 시점에서 세운 기록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올 한해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의 또 하나 이슈는 애플리케이션 위잽(Wizzap) 등 야구장에 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시켰다는 점이다.
김 대표이사는 “수원 케이티위즈파크가 ICT를 가장 잘 접목 시킨 구장이라고 생각한다. 위잽은 티켓 구매, 스피드 게이트, 스마트 오더, 선수들의 기록 데이터 확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했다”며 “이런 기술들이 해외에 알려져 수출까지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원 야구장을 새롭게 리모델링한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 대한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김 대표이사는 “수원시에서 리모델링을 정말 잘 해주셨다”며 “좀 더 관중들이 야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팬들을 위한 공간을 확보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이사는 야구를 비롯해 농구, 사격, 하키, E-스포츠 등을 총괄하고 있다.
야구만 편애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야구단은 올해 처음 1군 무대에 진출했기 때문에 신경을 더 써야 했다”고 웃으면서 “지난해 농구단은 구조조정을 거쳤고 조동현 감독이라는 젊은 감독도 새롭게 선임했다. 올해 용병을 뽑을 때 직접 트라이아웃 하는 곳에 참석해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또 “사격, 하키 등 비인기 종목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선수단 워크숍 등에 참여해 선수들과 소통하려고 한다”며 “우리 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국가대표 선수로 발탁되는 등 실력이 뛰어나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는 “E-스포츠도 인기가 대단하다”며 “특히 독일에서 열렸던 LOL. 월드챔피언십에선 수 만 명의 관중들이 몰릴 정도로 팬들의 관심이 많았다”고 전했다.
김 대표이사는 쉬는 날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그는 “야구 시즌 때 프런트는 오후 1시에 출근을 하는데, 그 전에 시간이 나면 헬스 클럽에 가거나 산책을 하면서 운동을 하고 있다”며 “요즘에는 사무실에 와서 야구장을 걸으며 운동하는데 5바퀴 정도 걸으면 3천보 정도 된다. 야구장을 걸어보면 마음이 새로워진다”고 말했다.
내년 시즌 kt wiz의 목표는 무엇일까. 김 대표이사는 “야구는 내년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감독·코칭 스태프로 하여금 선수들이 끈기 있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는 것, 야구장에 있는 계열사들과 함께 여러 가지 마케팅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 야구단이 자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끝으로 “지난해 그렇게 성적을 내지 못하고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줬지만 기다려주고 믿어주셔서 감사하다”며 “내년에는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올해 보다 더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내년에도 kt wiz 야구를 아껴주시고 채찍질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영수 대표이사는?
▲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 LG그룹 회장실 홍보담당 이사
▲ (주)LG전자 홍보팀장 부사장
▲ (주)LG스포츠 대표이사 사장
▲ (사)한국 ABC협회 부회장
▲ (주)kt sports 대표이사
▲ 한국광고주협회·전경련 경제홍보협의회 운영위원
▲ 한국광고자율심의기구 심의위원
▲ KBO 이사
▲ KOC 미디어위원회 위원장
▲ 한국광고대회 유공광고인 국민포장
/대담=신창윤 체육팀장정리=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사진=하태황기자 hat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