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대한민국은 광복 70년의 성공신화를 자축하며 경축 분위기로 들썩였습니다. 2016년, 환호가 사라진 적막한 광장이 우리 눈 앞에 펼쳐졌습니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은 법. 70년 압축성장의 영광이 하늘을 찔렀던 만큼 하강의 어지러움에 몸서리치며 새로운 70년의 첫해와 마주한 겁니다.
70년 영광의 그늘에 엄폐됐던 성장피로증후군으로 대한민국은 정체 혹은 퇴행중입니다. 증거는 많습니다. 세월호 침몰 이후에도 우리 사회는 11살 소녀를 지키지 못할 정도로 여전히 부실하고 불안합니다. 정치는 퇴행을 넘어 국가의 미래와 국민의 희망을 좀먹는 지경입니다. 자랑스럽던 경제적 성취도 빛을 잃고 있습니다.
광복 70년. 화려한 잔치는 끝났습니다. 대한민국은 한걸음 더 전진해야 합니다. 선진의 마침표를 찍기 위한 일보의 전진이 절실합니다.
이를 가로막는 정치권의 부조리, 공공과 민간의 퇴행적 비리, 물질만능에 젖은 사회풍토, 국민통합을 가로막는 층위별 이기주의, 인간을 고립시키는 무관심, 국민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부실한 도덕률과 법의식…. 이 모든 것들과 결별해야 합니다.
경인일보는 신년기획 ‘70+1 한걸음 더’를 통해 광복 70년의 영광과 좌절을 뒤로하고 우리가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한번 더 해야 하는 ‘생각과 행동’이 무엇인지 사회, 정치, 경제, 문화분야별로 섭렵하려 합니다.
독자 여러분. 우리는 지금 대전환의 시대, 한 복판에 서 있습니다. 상생의 비전, 관용과 타협의 정신, 따뜻한 가슴으로 의미심장한 한걸음을 내딛기 위해 우리가 한번 더 할 일들을 ‘70+1 한걸음 더’ 기획을 통해 같이 고민했으면 합니다.
/윤인수기자 isy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