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창조경제밸리 기공식1
국토교통부는 판교창조경제밸리 1단계 예정부지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남경필 경기도지사, 이길여 가천대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판교창조경제밸리 기공식’을 개최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

스타트업 육성지원 맞춤 산업단지
창업·글로벌 공간등 4개구역 조성
1600여업체 해외진출 ‘베이스캠프’

‘세계 최초’ 자율주행차량도로 추진
통합네트워크·친환경첨단도시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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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ICT(정보통신) 산업을 주도하고 애플, 구글, 인텔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탄생하고 성장한 신생 벤처기업(스타트업)의 천국 실리콘밸리. 이곳은 멘토링과 각종 교육 등을 통해 아이디어나 초기 단계의 제품 및 서비스를 시장 상황과 소비자 필요에 맞게끔 도와주는 스타트업의 속성 훈련소로 불린다.

특히 역량이 입증되면 단기 수익을 내는 것보다 거액을 투자해 글로벌 스케일로 확장된 플랫폼 비즈니스를 만들도록 한다.

실리콘밸리에서 시작된 기업들은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참신한 아이디어만으로도 전세계를 호령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한국에도 성남시 판교에 이와 유사한 한국판 실리콘밸리가 태동하고 있다. 창업하거나 성장 초기 단계에 있는 기업을 위한 공간 마련과 지원을 위해 국토교통부와 성남시는 지난 23일 판교창조경제밸리 기공식을 열고 첫발을 내디뎠다.

축구장 153개 넓이에 달하는 43만㎡ 규모의 도시첨단산업단지 판교창조경제밸리는 2018년까지 조성될 계획이다. 정부는 이곳에서 1천600여개 첨단 기업과 10만명이 넘는 인재들이 모여 창의적 아이디어를 쏟아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신생 기업 발판·성장 맞춤형 산업단지 판교창조경제밸리

앞서 성공한 판교테크노밸리가 이미 완성된 ICT 기업을 지원하는 공간이었다면 판교창조경제밸리는 스타트업을 위한 맞춤형 산업단지다.

미국 실리콘밸리와 같이 유망 스타트업 육성 및 해외 진출을 위한 글로벌 베이스캠프 구축을 위해 정부는 창업 공간, 기업 공간, 글로벌 공간, 소통교류 공간 등 4개 구역으로 나눠 판교창조경제밸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창업, 성장, 글로벌 진출 등을 지원하는 ‘창조경제 클러스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정부는 이곳에 창업 공간, 혁신기술 공간, 그리고 정보통신기술(ICT)-문화 융합 공간을 제공하는 ‘기업 지원허브’를 선도 프로젝트로 구축해 기업의 발전단계에 따른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의 진출에 필요한 국제 교류와 소통의 공간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2017년 8월 첫 입주가 시작되는 창조공간은 창업존, 혁신기술존, ICT문화 융합존 등의 기업지원허브로 꾸며진다.

창업존에는 200개의 창업 기업의 임대공간과 지원 시설로 구성된다. 스타트업은 시세 20% 수준에서 입주할 수 있으며, 창업·혁신기술·문화융합 관련 정부 지원기관 14곳이 들어와 적극적인 지원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혁신기술존에는 사물인터넷(IoT), 핀테크 등 ICT 신기술을 실험하고 사업화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와 체험·전시 공간이 마련된다. ICT 기술과 문화·예술의 융합을 통해 신사업을 창출할 수 있는 공간은 ICT-문화 융합존에 조성된다.

창업 후(2~3년) 성장 단계에 들어간 회사들은 시세의 70~80% 수준으로 발전단계별 맞춤형 사업공간이 제공되는 기업공간의 기업성장지원센터에서 미래를 준비할 수 있게 된다.

이곳에선 선도 벤처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스타트업을 직접 육성(벤처캠퍼스)할 수 있고, 공모를 통해 IoT, 빅데이터, 5G 통신 등 국가가 주도하는 미래 신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국제교류 및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시설과 대학 등은 글로벌공간에서 스타트업을 돕는다.

경기도와 성남시도 글로벌공간에 각각 글로벌Biz센터, ICT플래닛을 짓고 창업·벤처기업의 해외 진출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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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밸리 조감도 예시. /연합뉴스

# 미래도시 구현하는 판교창조경제밸리

판교창조경제밸리는 5G Open lab, IoT 전용망, 도시 통합네트워크, 주변 산림·녹지와 조화되는 경관특화 등 ‘자연 속의 첨단 미래도시’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자동차 전용 도로가 조성되는 등 첨단 과학의 기반을 우선 형성한다.

전세계에서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있지만 단순한 주행시험장에서 실험하는 정도에 머물고 있어 실제 성능을 테스트하는 데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아직 미국 등지에도 자율주행차를 위한 별도 도로는 없다.

따라서 판교창조경제밸리는 실제 주행 환경에서 시범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등 기술 완성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전망이다. 여기에 첨단 IT통신과 자동차, 도로기술이 융복합된 빠르고 안전한 지능형 고속도로인 ‘스마트 하이웨이센터’도 건립된다.

판교창조경제밸리는 도시건축 설계 시 ‘제로에너지 빌딩’, ‘스마트그리드’ 등 저에너지 설계를 도입해 ‘친환경 Eco 도시’로 거듭난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판교창조경제밸리를 규제제로, 사고위험제로, 탄소배출제로, 환경오염제로인 판교제로시티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정부와 경기도는 미래 첨단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시티’ 조성을 위해 주거·보육·일자리 등 생활정보 등을 제공하는 도시 통합네트워크도 구축할 계획이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