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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젊은 나이에 평택 통복시장에서 가업을 이어 4대째 건어물 가게를 운영 중인 이동우 선일상회 대표. 평택/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

증조할아버지 건어물노점으로 시작 100년 이어와
“보육시설 조성 등 특화된 쇼핑문화 만들기 앞장”


“증조할아버지가 지난 1915년부터 통복시장에서 노점을 시작하셨으니 100년이 넘었네요. 통복시장이 있는 한 우리 가게는 계속 이어질 겁니다.”

평택 전통시장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통복시장에서 4대에 걸쳐 건어물가게 선일상회를 운영 중인 30대 사장 이동우(36) 대표를 만나 정이 넘치는 시장의 발전 방향과 그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 대표는 지난 2013년, 33살에 가업을 잇는 길을 선택했다. 혈기방장한 청년이 시장통에서 선대의 가업을 잇는다? 당연한 의문에 이 대표의 설명은 간결하다.

“어릴 적 기억에 부모님은 할아버지와 함께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이곳에서 일하며 저희 형제를 키우셨어요. 이곳은 제 삶의 시작이자 우리 가족의 역사가 깃든 장소이니 제가 여기에 있는 건 너무 당연하지 않나요.”

그는 “4대째 이어 온 선일상회가 성공의 명맥을 이어 나가려면 시대의 흐름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며 “선일상회뿐 아니라 통복시장도 변화의 흐름에 동참해 함께 성장해야 한다”며 자연스럽게 전통시장의 발전 방향으로 말머리를 이어갔다.

이 대표는 대학에서 실내디자인을 전공했고, 중국 유학도 다녀왔다. 또 디자인회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 디자인 쇼핑몰 운영과 물류회사, 사료공장 등을 섭렵하면서 다양한 이력을 통해 다진 내공 덕분에 그의 머릿속에는 반짝거리는 아이디어로 가득 차 있다.

그가 전통시장의 변화에 앞장서기 시작한 건 지난 11월 소상공인진흥공단이 주최하고 신세계가 후원한 ‘청년창업 및 가업승계 아카데미’에 참여해 일본 연수를 다녀온 직후부터다.

전통시장마다 특화된 이미지로 상권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문화의 중심 역할을 하는 일본의 현실은 충격적이었다.

그는 “통복시장도 우리만의 문화적 개성을 살리고 손님들 필요에 따라 영업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상인이 개량 한복을 입는다든지 시장내 전통놀이 체험을 할 수 있는 보육시설을 만들어 시장을 찾은 부모들이 홀가분한 마음으로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방법 등이 추진되면 좋겠다”고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앞으로 유년시절부터 함께 보고 배우고 자란 주변 상인 어르신들과 함께 통복시장 발전을 위해 상인회에 가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는 이 대표는 “전통시장의 발전이 곧 지역 경제 살리기라는 마음으로 힘껏 노력하겠으니 지켜봐 달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평택/김종호·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