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004년은 경기교육이 서울을 앞서는 결정적인 해가 될 것입니다.”

윤옥기 경기도교육감은 본보와의 새해 인터뷰를 통해 올해가 경기교육 발전의 새로운 획을 긋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경기북부지역 제2교육청 설립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범도민 차원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하기도 했다.


-새해 경기교육이 나아갈 방향은.

“지난 1년간 우리 경기교육은 급격한 교육 인구의 증가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게다가 7차교육과정에 따른 교육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일선 교육현장에서도 적지않은 혼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문제가 큰 차질없이 무난히 해결됐습니다. 여기에는 7만8천여 교직원은 물론 1천만 도민들의 아낌없는 격려와 성원이 큰 힘이 됐습니다.

21세기는 지식이 국가경쟁력을 결정짓는 시대입니다. 국가경쟁력은 결국 우수한 인재를 기르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우리 경기교육은 도덕성 함양과 창의력 신장, 특기·적성 계발교육을 기본방향으로 21세기가 요구하는 '으뜸인'을 기르겠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그 기반을 다지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제2교육청 설립 등 경기교육 현안에 대한 대책은.

“경기북부에는 10개 시·군이 있고 인구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지만 교육수요를 감당할 기관이 없어 주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이제는 경기교육의 규모와 위상에 걸맞는 기구확대와 기반 확충을 위해 제2교육청 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갈 시기입니다. 올해는 본격적인 제2교육청 설립운동의 원년이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지난해말 각계 인사가 참여하는 추진위원회가 발족해 올해부터 서명운동 등 다양한 범도민운동을 펼칠 예정입니다. 제2교육청 설립은 교육부에서도 긍정적으로 보기 때문에 반드시 실현될 것으로 믿습니다. 도민 여러분과 경기교육 가족들의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고양과 남양주, 용인교육청의 국 신설도 꼭 실현할 것입니다.”


-열악한 교육환경에 대한 해결방안은.

“교육환경은 성공적인 교육을 위한 필수조건입니다. 그러나 경기지역의 경우 워낙 인구가 빠르게 유입돼 교육기반조성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 사실입니다. 당장 부족한 학생수용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올해 86개 학교를 신설하고 626개 교실이 증축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850억원의 예산을 마련했습니다. 또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모두 1천571개 학교의 보건실 환경을 개선하고 학생들의 먹는 물 관리를 위해 9억원을 투입할 것입니다. 특히 열린학습 및 평생학습기반 조성을 위해 2개의 공공도서관을 새로 건립하고 도농간 교육의 균형발전을 위해 농어촌 소규모 학교 만들기와 중소도시 좋은 학교 만들기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우리 사회의 이공계 기피현상에 대한 대책은.

“21세기 지식기반 정보화 사회에서는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줄 아는 창의적 인간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최근에 이공계 기피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교육청 차원에서도 이공계 위기를 해소하고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여러 가지 정책을 마련했습니다. 우선 258억원을 투입해 교실정보화기자재와 교원용 컴퓨터를 보급, 정보화 교육을 정착시키려고 합니다. 또 1만여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밀레니엄 꿈나무 정보화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또 국가발전의 원동력인 기능인 육성을 위해 98억원을 투입, 실업교육 내실화를 지원하겠습니다. 또 실업계 고교에 75억원을 직접 지원해 부족한 실습기자재를 구입토록 하고 특성화고등학교를 중심으로 산학협력체계 구축과 운영을 돕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경기교육가족과 도민들에게 당부할 말은.

“이미 경기교육은 전국 최대규모에 올랐습니다. 올해는 규모뿐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명실상부 최고의 교육을 실현하겠습니다. 경기교육의 경우 과거에는 도시와 농촌이 혼재하는 현실과 인구급증으로 인해 교육의 질적 향상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같은 다양성이 오히려 경기교육의 장점으로 부각될 것입니다. 실제로 이미 교육현장에서는 이같은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교실안에서만 이뤄지는 딱딱한 교육보다는 현장중심의 생생한 교육의 효과가 학생뿐 아니라 교사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특히 주5일제가 정착되면 이같은 추세는 더욱 빨라질 것입니다. 단순히 진학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을 실현해 경기교육뿐 아니라 전체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높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