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입문한지 28년만에 어린시절 추억이 곳곳에 배어 있는 고향에 돌아와 인천 경찰들과 함께 일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260만 시민들의 삶의 터전이자 세계 속의 도시로 성장하는 인천의 치안력을 확보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제17대 인천지방경찰청장으로 부임한 한진호(54) 치안감은 고향 인천의 치안 책임자로서 영광과 함께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13일 밝혔다. 그는 “경찰의 공정하지 못한 단속, 감정이 개입된 법 집행, 실적 만능주의는 사라져야 하고, 시민의 인권과 편익을 도외시한 업무처리는 앞으로 있어선 안된다”며 “경찰이 단속할 때는 시민이 납득하고 수긍할 수 있는 방법을 동원하고 모든 업무는 시민이 시급히 필요한 사항부터 하나 둘씩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부임 소감과 올 인천 경찰의 역점 추진 방향은.
“인천 경찰을 최고로 멋있고, 당당한 경찰로 만들고 싶습니다. 경찰이 멋있고 당당할 때 가장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를 건설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주 5일 근무제를 본격 실시함에 따라 국민 생활 전반에 걸쳐 많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아울러 경기침체 장기화의 여파로 생계형 범죄 및 민생 침해 범죄와 제17대 총선을 전후한 선거사범이 증가하고, WTO 관련 반발 등 각계의 욕구 분출로 사회 갈등 및 민원성 집회·시위가 확산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따라서 시민들이 만족하는 안전한 생활 보장, 법질서가 바로선 사회 선도, 시민 요구에 부응하는 '서비스 경찰' 지향, 치안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조직역량 강화에 역점을 두겠습니다. 또 바르고 투명한 경찰상을 정립해 체감치안 확보와 법질서 확립 등에도 힘을 쏟겠습니다.”
-시민과 함께 하는 경찰상 정립을 위한 대시민 서비스 증대 방안이 있다면.
“높아진 인권 기대 지수에 맞는 법집행을 위해 경찰 활동 전반에 국가 인권위, NGO 등과 인권보호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고 무차별 검문·검색이나 원천봉쇄 행위 등은 지양하겠습니다. 고압적인 경찰 용어를 순화하고 외국인 근로자 권리보장, 국민편익을 우선하는 수사 행정을 펼치겠습니다. 민원봉사실을 고객지원센터로 정착시키고 약자를 위한 시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 고객·수요자인 시민의 입장에서 치안 서비스를 개선하겠습니다. 특히 시민들이 밖에 나서기 전 교통 상황을 미리 파악할 수 있는 교통상황 시스템을 구축하고 교통 사고 조사의 과학화로 시민들이 교통경찰을 믿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인천 공·항만 시설 확충 등에 따른 치안 수요 증가 대책과 인천 경찰 조직과 인력 확충 계획은.
“공·항만 시설 확충과 경제특구 지정으로 교역량이 늘어나면서 밀수, 마약, 국지성 범죄, 조세포탈 외환범죄 등의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공·항만에 마약수사 전담요원을 배치하는 한편 해경·세관·출입국관리사무소 등 국내 유관 기관은 물론 일본 중국 등 인접국 경찰과의 수사정보 교환 등 국제공조체계를 강화해 마약, 밀수, 여권 위·변조사범, 국제범죄 조직 검거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남부경찰서 신축공사는 올 3월 착수할 예정으로 현재 관계당국과 신축공사에 따른 예산을 협의하고 있습니다. 삼산경찰서 건립문제는 국회 예결위에서 관련 예산을 부결함에 따라 신설이 지연될 전망입니다. 앞으로 치안 수요에 걸맞는 조직과 인력을 갖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율목동 새마을 금고 강도사건 등 미제 강력사건의 조속한 해결 대책은.
“현재 율목동 새마을 금고 강도 사건을 비롯해 작전동 이용원 업주 살인사건, 용동 농아자 살인사건 등이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그동안 수사 사항을 원점부터 면밀히 재검토·분석하고 수사진을 정예요원으로 재구성한 뒤 광범위한 수사활동으로 반드시 해결하겠습니다.”
-빈발하는 집단민원 대책과 격무에 시달리는 직원들을 위한 근무개선대책은.
“총선을 앞두고 현안 문제 해결의 기회로 삼으려는 각종 이익단체나 주민들의 민원성 집단행동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회 각 분야의 불안요인을 상시 점검하고 관계 기관과 협조 체제를 강화해 '대화와 타협'을 통한 해결책을 적극 모색해 나가겠습니다. 합법·평화적인 집회 시위는 주최측에서 자율 관리토록 하되, 불법 행위에 대해선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히 대처해 사회안정을 확보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비번 근무자 동원시 휴무를 부여하는 등 동원 경찰관 보상 방안과 함께 112 순찰차의 내용 연한 단축, 일선 근무자용 복제·장비 운영개선, 주 5일 근무제 점진적 확대, 일반 공무원 형평에 맞는 대우공무원제 추진 등에 주력하겠습니다.”
[2004 비전을 말한다] 한진호 인천지방경찰청장
입력 2004-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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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14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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