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흑색선전등 엄정 대응
아동학대 해결 매뉴얼 제작
이금로 검사장은 경인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올해는 선거구 조정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과열·혼탁 선거가 우려된다"며 "선거 수사는 일체의 다른 고려 없이 공정하게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금로 검사장은 수원지검 공안부 검사, 대검 선거전담 연구원, 법무부 공공형사과장, 서울중앙지검 2차장(공안 담당) 등을 역임하는 등 선거수사 전문가로 이름이 나 있다. 특히, 2008년 법무부 공공형사과장 시절 당시 18대 총선을 총괄하기도 했다. 전국 검찰에 배포되는 선거 관련 실무자료집을 펴내는 등 실무와 이론에 능통하다.
이금로 검사장은 "과거 총선과 대선 등을 전국 총괄 지휘한 경험을 살려서 선관위, 경찰 등 유관기관과 함께 공정한 선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선거 초기부터 금품수수, 흑색선전 등 주요 범죄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엄정하게 대응하고, 선거수사는 검사장이 직접 챙기겠다"라고 말했다.
11살 학대 소녀 사건 등 최근 인천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한 아동학대 사건에 대해서는 근본 해결책을 찾고, 수사 매뉴얼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검사장은 "왜 유독 인천에 아동학대 사건이 많은지에 대한 연구나 원인 규명 과정이 그동안 없었다"라며 "처벌도 중요하지만, 예방을 가장 우선순위로 두고 원인부터 규명하겠다"라고 했다.
이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할 경우 개별 사안에 따라 검찰이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수사 매뉴얼을 만들어 전국의 검사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검사의 학대 부모 친권상실 청구권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부모의 권리만 박탈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부모의 의무를 다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행 제도의 모순과 문제점도 파악하고, 피해자 지원에도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인천은 서해5도 등 접경지역의 불법조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고, 남동구 논현동을 중심으로 탈북민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이 검사장은 이와 관련해 "우리 어민 보호를 위해 영해 주권을 침해하는 안보 위해 사범을 엄벌하고, 현재 시행되고 있는 북한이탈주민 전담검사 제도를 통해 탈북자 범죄 및 범죄피해 예방에 앞장 서겠다"라고 했다. 이어 "이밖에 각 지역별 특성을 파악해 범죄 환경을 사전에 차단하는 범죄예방 계획도 수립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인천 근무가 처음이라는 이금로 검사장은 "앞으로 1년 정도의 근무 기간이 주어지겠지만 그냥 왔다 가는 사람이 아니라 인천을 사랑하는 인천사람이 되려고 한다"라며 "인천 관사에서 잠을 자주 자고 지역을 많이 둘러보는 등 지역 정서를 느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금로 검사장은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의 '마부위침(磨斧爲針)'의 자세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