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히 성장하는 경제규모
부동산투기·환경훼손 집중
토착세력 구조적비리 척결
올 한해 서울의 8배 크기에 달하는 경기 북부, 강원 철원지역을 관할할 조희진(53·사법연수원 19기) 제15대 의정부지검 검사장은 경인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검찰 본연의 임무인 법질서 확립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려운 근무환경 속에서도 '표지갈이 사건' 등 검찰 본연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해 온 의정부지검과 함께 발맞춰 검찰의 수사역량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는 포부다.
그는 급격한 개발로 도시와 농촌이 혼재해 있는 지역 특성에 맞게 검찰이 다양한 곳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수도권 과밀화로 개발 바람이 점점 외곽지역으로 번져 나가면서 새로운 유형의 범죄가 생겨나고 있는 데다,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접경지역이기 때문에 맞춤형 치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조 검사장은 "경기 북부와 강원 철원은 인구와 그에 따른 경제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동시에 환경오염과 난개발, 지역 간 격차 등 그동안 크게 대두되지 않았던 문제점들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며 "성장에는 반드시 그림자가 있는 법인데, 그 그림자가 바로 우리가 다뤄야 할 범죄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조 검사장은 지역개발 분위기를 악용한 부동산투기와 자연환경 훼손 등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최근 남양주와 양주를 중심으로 대규모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외부 인구의 유입이 급격하게 늘어났는데 이를 지역사회 발전으로 연결하기 위해선 범법 없는 올바른 개발행위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지난 2004년 의정부지검 형사4부장으로 근무한 뒤 10년이 지나 이곳으로 돌아왔는데 지역 환경도 시간이 흐른 만큼 급변하고 있다"며 "항상 새로운 문제점에 대해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겸손한 자세를 갖춘 검찰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 대해서도 공명선거 풍토 정착을 위해 부정 선거사범의 예방과 단속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선거법 위반 시비가 특히 북부지역에 집중된 만큼 금품과 불법선전 등 유권자들의 올바른 판단을 해칠 수 있는 요소를 시작부터 차단한다는 포부다.
또 공동체 질서를 훼손할 수 있는 불법 집단행동과 노사 간 불법행위에 대해서도 엄중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사회 지도층의 부정부패와 지역 토착세력들에 의한 구조적 비리를 척결하는 데에도 수사력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조 검사장은 국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적법한 수사절차의 준수와 사건관계인의 인권 보호 역시 놓쳐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무원이 행복해야 국민이 행복하다'는 말처럼 엄정한 법질서 확립을 수행함과 동시에 직원들의 즐거움과 괴로움을 함께하는 가족 같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솔선수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정부/최재훈·권준우기자 junwo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