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능행차 퍼레이드 '킬러콘텐츠' 가능성
용인등과 연계 '개별·질적' 관광에 초점을
상인 조직화로 '차별'이뤄낸 못골시장 소개
단순 음식너머 맛에 멋·재미 더하기 필요
마이스산업 활성·특화된 상품개발 제안도
이날 포럼에는 마케팅·먹을거리·마이스(융복합 관광산업) 등 관광과 관련한 각계 산업 전문가, 일반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김동근 수원시 제1부시장의 기념사를 시작으로 김진우 수원시의회 의장의 축사, 김종민 전 문화관광부 장관의 기조강연 다음 주제발표, 종합토론 등이 이어졌다.
■기조강연
김종민 전 문화관광부 장관은 '대한민국 관광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연단에 올랐다. 김 전 장관은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을 통해 '성(城)담론'의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화성을 중심으로 한 대형이벤트와 놀이문화를 결합해 높은 수준의 체험거리를 만들면 수원 관광의 취약점으로 분석된 체류형 관광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케이팝처럼 화성을 인식시킬 킬러 콘텐츠가 필요하다고도 제안했다.
세기적 압권의 능행차 퍼레이드와 조선시대 빼어난 기록문화를 엿볼 수 있는 화성성역의궤 등을 갖춘 만큼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김 전 장관은 "보이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 너머를 보자"며 "세계인의 마음을 잡으려면 생각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 글로벌 스탠더드가 없으면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주제발표
수원문화재단 최진봉 화성마케팅부장은 '수원 관광 수용태세 및 관광개발 방안 모색' 주제발표에서 성장거점 이론상 중심지역인 서울의 확산 효과에 따라 주변 수도권 지역의 외래관광객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지속적인 관광객 성장에도 경쟁력 있는 관광상품(시설), 서비스 등은 부재중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체류형 관광으로의 전환은 장기간 전략적 준비가 필요하다"며 "수원을 중심으로 용인과 화성, 과천 등과 연계한 거점형을 거쳐 단체보다는 개별, 양보다 질적 관광에 비중을 둬야 한다. 경유형 관광에서 체류형 관광으로 가는 장기적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역활성화센터 오형은 대표는 '전통시장을 연계한 지역 활성화 및 관광 활성화'에서 "역량과 의욕은 있지만 무엇을 할지 모르는 상인, 관심은 있지만 주저하는 상인들을 조직화하고 문제의식을 일깨워 상인 스스로 매력 있는 시장을 만들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언론으로부터 집중 조명을 받은 수원 못골시장과 기차역 주변 상점가를 가장 번성했던 쇼와시대 풍으로 재현한 일본 분고다카다(豊後高田)시, 서울 마포나루 등을 소개했다.
온고푸드커뮤니케이션 최지아 대표는 '수원화성 먹거리 관광 활성화' 주제발표에서 수원 왕갈비와 포천 이동갈비를 대비시켜 눈길을 끌었다.
먹을거리를 활용해 관광객을 수원 화성까지 끌어오려면 음식의 맛·멋은 물론 관광객의 눈높이를 분석하고 이에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음식관광 활성화의 성공열쇠는 '독특함'과 '재미 또는 신기함', '맛'의 교집합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어 명소 IMC 황길식 대표는 '수원 마이스산업 활성화 방안'을 통해 명소로 불리는 전주 한옥마을, 부산 감천문화마을, 캐나다 에딘버러 축제 등의 공통분모를 '발견하고 또 연결하고'라고 주장했다. 발견과 연결의 연속과정에서 수원 화성만의 재미있는 관광문화·상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경희대학교 김대관 교수는 자신의 '수원 MICE산업 활성화 방안' 주제발표에서 상대적으로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마이스산업을 집중 소개했다. 국제회의 참가를 위해 다른 나라에 입국한 마이스관광 참가자의 경우 일반 관광객보다 1인당 평균 소비액이 2배 가량인 것으로 조사됐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수원형 마이스산업의 성공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는 "컨벤션시설 확충과 국제회의도시 지정 추진, 맞춤형 관광상품 개발, 국내회의 시장 확보 등이 유기적으로 연계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현·김민욱기자 kmw@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