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사급 뛰어넘는 '인삼상처 치료' 성과
"남들과 함께 잘 치료하는 한의사" 포부
대학에 입학한 지 2년 만에 석·박사들도 어렵다는 SCI급 논문을 발표한 대학생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가천대학교 한의예과 2학년에 재학 중인 허원상(28)씨, 최근 한의학과 강기성 교수와 함께 인삼의 상처 치료 효과를 검증한 '진제노사이드, 그 대사 산물 및 아글리콘의 상처 치료 효과의 비교(Comparison of the Wound-Healing Effects of Ginsenosides, their Metabolites, and Aglycones)'논문이 'Bulletin of the Korean Chemical Society'에 발표됐다.
연구는 인삼의 구성성분인 프로토파낙사디올이 상처치유 속도를 높여주고 혈관 형성을 촉진 시킨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 연구의 공저자로 참여한 허 씨는 "대학의 연구지원 장학생으로 연구에 참여할 기회를 얻어 성과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5개 대학을 다녀 정작 한의과대학에는 늦깎이로 입학한 그는 "힘든 시기도 많았지만 이제 꿈을 찾아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됐다"며 "진행했던 연구가 SCI급 논문으로 인정받아 그동안의 노력과 고민에 대해 보상을 받은 느낌"이라고 소감을 설명했다.
하지만 허 씨는 "꿈을 찾고 보니 지나온 날들이 하나하나 하고 싶은 연구의 양분이 되고 있다"며 "청춘이니까 도전하라는 말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방황하며 지나온 날들이 모두 소모적인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의학은 다른 학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초연구자에 대한 처우가 낮다는 것이 학계의 인식이지만 그는 한의학의 과학적 기반을 다지는 데 일조하겠다는 꿈을 갖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현재 그는 가천대 예방의학교실 연구실에서 침의 효과에 대해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앞서 검증한 구토와 구역질을 줄여준다는 연구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식욕이 증진되는 효과를 분석하고 있다.
허 씨는 "과학적인 한의학을 검증하고 발전시키고 싶다"며 "'나만 환자를 잘 치료하는 한의사'가 아니라 '남들과 함께 잘 치료하는 한의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성남/김규식·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