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선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이틀 앞둔 30일(현지시간)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국무부가 전날 그가 국무장관 재임 중 사용한 개인 이메일에서 '1급 비밀'이 발견됐다고 공식 발표했기 때문이다.
대선 레이스의 첫 대결이자 레이스의 향방을 결정 짓는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경쟁자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의 맹추격에 바짝 쫓기는 클린턴 전 장관에게 악재 중의 악재가 던져진 모양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과거 논란을 뛰어넘으려는 클린턴 전 장관으로서는 복잡하게 됐다"며 "이번 발표는 국가기밀을 잘못 다룬 그녀를 기소해야 한다고 공화당 주자들이 압박하는 가운데 나왔다"고 지적했다.
국무부의 발표는 클린턴 전 장관이 재임 중 개인 이메일을 통해 기밀문서를 주고받지 않았다는 주장과 큰 틀에서 배치된다.
물론 그의 캠프는 "이들 메일이 발송 당시에는 기밀로 분류되지 않았으며 일부 정보기관 직원들조차 이들 이메일이 무해하다고 말한다"며 이번 발표의 의미를 애써 격하하고 있다.
하지만, 사법당국과 정치권의 기류는 다르다.
공화당 등의 경쟁 주자들이 이 사안을 대선 최대 쟁점으로 끌어올릴 태세인데다가, 일부 보수 언론과 우파 정치인들이 '힐러리 기소'를 주장하며 여론몰이에 나섰기 때문이다.
국무부의 이번 발표도 폭스뉴스가 최근 클린턴 전 장관의 개인 이메일 서버에서 '극비'를 넘어서는 수준의 '특별 접근 프로그램'(SAP) 관련 정보가 발견된 것으로 드러났다며 '기소' 가능성을 거론하자 떼밀려 나온 측면이 크다.
오바마 대통령이 임명한 찰스 매컬러 감찰관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서한을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과 리처드 버 상원 정보위원장 등에게 발송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정보기관 일부 인사들이 이미 공화당에 '줄서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왔다.
실제 클린턴 전 장관 측 인사들 중 일부는 "정보 당국이 과도한 등급 분류를 하면서 날뛰고 있다. 정보 관계자들이 정치적 동기를 가지고 있다"고 맹비난했다고 WP가 전했다.
기소 여부의 최종 결정은 하반기인 7월 이후에 나올 것이라는 게 대체적 전망이다.
대선 본선이 한창인 시점이다. 만약 클린턴 전 장관이 민주당 후보로 지명된다면 비록 기소가 되지 않더라도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해 계속 공화당 주자들의 표적이 될 공산이 크다.
또 국가기밀을 함부로 다룬 공직자라는 부정적 이미지 탓에 레이스 내내 고전할 가능성 역시 예상된다. 자신에게 이메일을 보냈던 최측근 참모들이 기소될 경우 타격은 더욱 클 전망이다.
이미 공화당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클린턴 전 장관은 최고사령관 자격이 없다"며 "대통령으로서 그의 첫 행동은 자신에 대한 사면이 될 것"이라고 공격했다.
도널드 트럼프는 "재앙이다. 그런 나쁜 판단력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우리의 다음 대통령이 될 수 있나"라고 트위터에 썼다.
또 국무부가 아이오와 코커스를 불과 사흘 앞둔 민감한 시점을 발표일로 택한 것도 여러 말을 낳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승인에 따른 것이라면 클린턴 장관으로서는 그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디모인<美 아이오와주>=연합뉴스
국무부가 전날 그가 국무장관 재임 중 사용한 개인 이메일에서 '1급 비밀'이 발견됐다고 공식 발표했기 때문이다.
대선 레이스의 첫 대결이자 레이스의 향방을 결정 짓는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경쟁자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의 맹추격에 바짝 쫓기는 클린턴 전 장관에게 악재 중의 악재가 던져진 모양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과거 논란을 뛰어넘으려는 클린턴 전 장관으로서는 복잡하게 됐다"며 "이번 발표는 국가기밀을 잘못 다룬 그녀를 기소해야 한다고 공화당 주자들이 압박하는 가운데 나왔다"고 지적했다.
국무부의 발표는 클린턴 전 장관이 재임 중 개인 이메일을 통해 기밀문서를 주고받지 않았다는 주장과 큰 틀에서 배치된다.
물론 그의 캠프는 "이들 메일이 발송 당시에는 기밀로 분류되지 않았으며 일부 정보기관 직원들조차 이들 이메일이 무해하다고 말한다"며 이번 발표의 의미를 애써 격하하고 있다.
하지만, 사법당국과 정치권의 기류는 다르다.
공화당 등의 경쟁 주자들이 이 사안을 대선 최대 쟁점으로 끌어올릴 태세인데다가, 일부 보수 언론과 우파 정치인들이 '힐러리 기소'를 주장하며 여론몰이에 나섰기 때문이다.
국무부의 이번 발표도 폭스뉴스가 최근 클린턴 전 장관의 개인 이메일 서버에서 '극비'를 넘어서는 수준의 '특별 접근 프로그램'(SAP) 관련 정보가 발견된 것으로 드러났다며 '기소' 가능성을 거론하자 떼밀려 나온 측면이 크다.
오바마 대통령이 임명한 찰스 매컬러 감찰관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서한을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과 리처드 버 상원 정보위원장 등에게 발송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정보기관 일부 인사들이 이미 공화당에 '줄서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왔다.
실제 클린턴 전 장관 측 인사들 중 일부는 "정보 당국이 과도한 등급 분류를 하면서 날뛰고 있다. 정보 관계자들이 정치적 동기를 가지고 있다"고 맹비난했다고 WP가 전했다.
기소 여부의 최종 결정은 하반기인 7월 이후에 나올 것이라는 게 대체적 전망이다.
대선 본선이 한창인 시점이다. 만약 클린턴 전 장관이 민주당 후보로 지명된다면 비록 기소가 되지 않더라도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해 계속 공화당 주자들의 표적이 될 공산이 크다.
또 국가기밀을 함부로 다룬 공직자라는 부정적 이미지 탓에 레이스 내내 고전할 가능성 역시 예상된다. 자신에게 이메일을 보냈던 최측근 참모들이 기소될 경우 타격은 더욱 클 전망이다.
이미 공화당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클린턴 전 장관은 최고사령관 자격이 없다"며 "대통령으로서 그의 첫 행동은 자신에 대한 사면이 될 것"이라고 공격했다.
도널드 트럼프는 "재앙이다. 그런 나쁜 판단력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우리의 다음 대통령이 될 수 있나"라고 트위터에 썼다.
또 국무부가 아이오와 코커스를 불과 사흘 앞둔 민감한 시점을 발표일로 택한 것도 여러 말을 낳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승인에 따른 것이라면 클린턴 장관으로서는 그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디모인<美 아이오와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