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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공무원의 각별한 노력으로 고양시 농촌지역 주민들이 종합병원의 선진 의료서비스를 받게 돼 공직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14일 시에 따르면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원장·서진수)이 장항1동 주민건강증진을 내용으로 하는 '1촌협약'을 지난 11일 맺었다.

관내 도심에는 명지병원·국립암센터 등 종합병원이 여러 곳 있지만, 농촌 지역은 병·의원시설이 전무(全無)해 야간 응급환자 처치가 어렵고 평소 건강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더욱이 농촌 주민들은 대부분 자연부락 형태의 서민들이라 진료비 감당이 어려워 노약자의 건강 상태가 도심과 비교해 열악한 실정이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최재수(58) 시 대중교통과장은 백병원에 의료봉사 서비스를 요청했다.

과거 대덕동장 시절 그는 똑같은 내용의 협약을 백병원과 성사시킨 바 있다. 당시 최 과장은 외국인 근로자 범죄가 빈번하던 관내를 노인들이 강추위에도 새벽 2시까지 순찰하는 것을 따라나섰다가 순찰하는 노인들이 범죄 피해를 입거나 부상당할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깨닫고 대덕동과 가까운 백병원 측에 의료봉사를 제안했었다.

봉사정신이 남달랐던 서진수 원장이 이를 흔쾌히 수용했다.

서 원장은 아예 농촌의료봉사단을 편성해 생필품도 준비하는 등 열의를 보였다. 약국도 존재하지 않았던 대덕동 주민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최 과장은 지난해 대중교통과장으로 자리를 옮겨서도 화전동 주민들이 의료혜택을 받도록 추진했고, 올해는 장항1동을 시작으로 오는 17일 송산동, 24일 송포동, 25일 고봉동에서 협약을 맺기로 하는 등 서비스 확대를 주선했다.

병원 측은 협약에 따라 경로당의 경우 방문 무료검진 봉사, 병원을 찾은 농촌지역 주민은 건강검진과 특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역시 농촌지역인 덕이동 백송부락에서 나고 자란 최 과장은 "백의의 온정이 미치지 않던 곳에 밝은 빛이 비추는 것 같아 보람이 크다"면서 "작은 제안에 일산백병원 측이 적극적으로 공감해준 게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고양/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