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가 쾌적한 주거환경·전국 최고 수준의 복지시설과 서비스 등이 맞물리며 어르신들이 선호하는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17일 시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령인구가 지난 2013년에는 전체인구 대비 0.1% 증가에 불과했으나 2014년과 지난해에 각각 0.5%씩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에는 시 전체인구가 일시적으로 540명이 줄었지만 노령인구는 669명이 증가했다. 이런 노령인구 증가는 자연증가도 있지만 내손·고천동을 중심으로 타지 어르신들의 이주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손동에는 사랑채 노인복지관, 고천동에는 아름채 노인복지관이 각각 자리잡고 있는데, 2곳의 복지관은 3층 규모로 하루 천명 수용이 가능하고 전국 최고 수준의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사랑채 노인복지관의 경우 2천원에 이용 가능한 전국 최대 규모의 전용 목욕탕을 보유하고 있다.
더불어 하루 1끼 식사가 전국 최저 수준인 1천원에 불과하다. 거의 매일 복지관을 이용한다는 한 어르신은 "딴 곳은 2천원인데 여기는 반값"이라며 "양과 질도 웬만한 식당을 능가한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시가 '문화복지'를 주요 정책으로 정하고 관내 108곳의 경로당 활성화 및 어르신 일자리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점도 어르신 유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회복지과 이보환 팀장은 "지난 2년 동안 경로당 현대화 사업에 4억4천만원을 투입했고 어르신 일자리는 1천205개를 창출했다"며 "올해 역시 어르신들을 위한 각종 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의왕시의 86.5%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어 도시환경이 쾌적하다는 점도 어르신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는 평가다.
내손동 신용부동산 김석희 대표는 "공기도 맑고 복지 서비스도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어르신을 모시는 중·장년층이나 은퇴자들의 구매와 문의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사랑채 노인복지관 강수진 팀장은 "타지에서 살다 일부러 의왕시로 이주했다는 어르신들을 종종 마주치는데, 그럴 때마다 뿌듯함을 느낀다"고 자랑했다.
의왕/김순기기자 island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