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휠체어 컬링 선수단.
제13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에 출전한 경기도 휠체어 컬링팀의 경기 모습.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개인 선발방식 변경 '최고 전력'
道장애인체육회 아낌없는 지원
동계체전 동메달로 '실력 입증'


"결승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많이 아쉽죠."

제13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에 출전했던 경기도 휠체어 컬링팀 신경용 감독은 18일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의 아쉬움을 표했다.

김종판(롤링스톤)-박길우-송기운-윤복자-조득화(이상 스콜피언스)로 구성된 경기도 컬링팀은 지난 17일 동두천빙상장에서 열린 3-4위전에서 인천을 6-3으로 물리치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 감독은 "이번 대회가 경기도에서 열렸기 때문에 홈 경기라 생각하고 준비를 많이 했었고 지난해 1, 2, 3위 팀들이 반대편 조에 속해 결승전까지도 예상했었다"면서 "하지만 준결승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복병 경북에 져 결승 진출에 실패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전했다.

휠체어 컬링은 각 시·도에서 15개 팀들이 출전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기를 치렀다. 도 대표팀은 첫 경기에서 전남에 12-11로 승리한 뒤 준준결승에서 대전을 7-3으로 제압했다.

비록 1·2위가 아닌 동메달이라고 하더라도 이번 컬링 대표팀의 메달은 도의 종합 우승 목표에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단체 종목인 컬링이 개인전보다 많은 점수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지난 대회에서 메달이 없었던 도 컬링 선수단은 이번 대회를 위해 선발 방식을 팀 선발 방식에서 개인 선발 방식으로 변경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도내에 활동하고 있는 3개 팀 중 1차 선발전에서 한 팀을 거른 뒤 나머지 두 팀에서 8명을 뽑아 또다시 기량 테스트를 통해 5명을 최종 선발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신 감독은 "선수 소속이 달라 훈련 중에 잡음이 생기지 않을 까 걱정했었다. 하지만 선수들이 서로 이해하는 등 응집력이 생겼다"면서 "컬링은 작전도 중요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선수들의 파이팅이 부족했다. 이 점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훈련 중 있었던 어려움에 대해 "아무래도 수원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이 많다 보니 동두천까지 이동할 때 어려움이 컸다"며 "하지만 도장애인체육회로부터 지원을 받아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도내에는 장애인 컬링팀이 3개 팀이 활동 중이다. 이는 서울팀과도 비슷한 수준으로 도장애인컬링의 저변확대가 잘 이뤄졌음을 의미한다. 여기에 올해 양주에도 한 팀이 창단을 준비하면서 도장애인컬링의 저변 확대에도 큰 도움이 될 예정이다.

하지만 신 감독은 타·시도에 실업팀이 창단돼 도내 우수 선수가 빠져나가는 것에 대해선 우려를 나타냈다. 신 감독은 "이제는 장애인 컬링이 전국적으로 보편화 돼 가고 있고 서울과 인천에서 실업팀을 창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좋은 선수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도 컬링은 올해 있을 국가대표 선발전을 위해 준비를 해야 한다. 신 감독은 "올해 있을 국가대표 선발전을 잘 준비하려고 한다. 합동 훈련 등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