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축제장 돌며 공개모금 앞장
지역사회 지지 목표액 30% 달성
4월 제작의뢰 "1만명 참여 소망"
"함께 기억하고 행동하자는, 시민으로서의 표현이자 의지입니다."
오산시에서는 최근 '오산 평화의 소녀상' 건립 운동이 한창이다. 지난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오산 평화의 소녀상 건립 시민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를 만들고, 이를 위한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전쟁범죄를 기억하자는 취지다. 목표액 6천만 원이 모이면, 서울 주한일본대사관 앞의 소녀상과 같은 작품이 오산에도 세워지는 것이다.
오는 8월 소녀상 제막이 목표다. 현재 목표액의 30% 가량이 채워졌을 정도로, 시민들의 공감과 참여도 활발하다. 곽상욱 오산시장도 공개적인 지지를 했고, 오산시의회 역시 건립 지지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건립운동을 이끄는 추진위에는 5명의 공동대표가 있다. 이중 권혁용(사진) 공동대표는 오산 수청동에서 열린치과의원을 운영하며, 오산지역에서 오랫동안 시민사회 운동을 해 온 인물이다.
권 대표는 이번 소녀상 건립운동에서도 시민사회의 중심에 서서, 활발한 추진 동력을 만들어 내고 있다. 추진위원들과 지역 행사·축제 등을 돌며, 공개 모금을 진행하는 일에도 열심이다.
그는 "위안부 문제를 기억하고자 하는 오산시민들의 의지로 소녀상 건립에 대한 공감대가 생겼고, 정치적 이념과 이해관계를 넘어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어지고 있다"며 "시민 1만명 참여가 목표"라고 했다. 이어 "추진위원들이 기획·회계·대외협력 등으로 나눠 활발한 참여 운동을 벌이고 있다"며 "현재의 모금 상황을 바탕으로, 오는 4월께 실제 제작 의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 대표는 최근 위안부 협상 타결 문제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화가 난다기보다는 안타까웠다. 피해자가 제외된 채 협상이 진행된 점 등이 안타깝다. 진심 어린 사과가 중요하다"며 "우리가 추진하는 소녀상이 결국 전쟁범죄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함께 기억하고 행동해 평화를 이루자는 의지"라고 강조했다.
권 대표는 "소녀상은 결국 시민들의 참여와 힘으로 만들어진다"며 "소녀상이 좋은 장소에 시민의 뜻대로 세워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산/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