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권회장님(경총) 1

학력 중시 탈피 자부심 줘야
퇴직자 전직·창업 지원 역점
회사·개성공단 고문 '1인 3역'


"민생 문제이자 최고의 복지인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겠습니다."

김학권(사진) 인천경영자총협회(이하 인천경총, 재영솔루텍 대표이사) 회장이 기자에게 먼저 질문을 던졌다. "올해 경기가 어떨 것 같습니까." 최근 일본의 엔저 정책, 중국의 경기둔화, 원유가격 하락 등으로 수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죽하면 '수출 쇼크'라는 말이 나올까.

김 회장은 "기업인들이 특히 올해 국내외 경제 사정이 어두울 것이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나 역시 피부로 느낀다"면서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기업은 대책을 잘 마련해야 하고 정부도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경제 동향과 협회의 올해 사업 계획 등을 설명했다. 요즘 눈코 뜰새 없이 바쁜 그다. 회사를 돌보면서 협회 일을 챙기는 것도 빠듯한데 개성공단기업협회 고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날도 오후에 개성공단 대책회의가 있다고 했다.

김 회장은 불쑥 '마이스터' 얘기를 꺼냈다. 우리나라로 치면 '기술 명장'쯤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김 회장은 독일의 마이스터 제도를 설명하며 "기업에서 묵묵히 일하는 숨은 마이스터들을 찾아 격려하고 시민들에게 적극 홍보해 그들의 기(氣)를 세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무조건 대학은 나와야 한다는 잘못된 인식이 학력 인플레로 이어지고 있잖아요. 중소기업은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지만, 대학 졸업자들은 높은 곳만 바라보고…. 요즘 청년 취업난이 얼마나 심각합니까."

"마이스터가 존경받고 대우받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김 회장은 재차 강조했다. 인천시 차원에서 중소기업의 숨은 기술 명인들을 찾아내 지하철 광고판 빈 공간 등에 대대적으로 홍보를 해보면 어떻겠느냐는 얘기였다.

김 회장은 "마이스터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고 우리 청년들에겐 학력이 꼭 성공의 기준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며 "인천시에 정식으로 건의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인천경총은 올해 청년 일자리 창출은 물론 퇴직자나 퇴직 예정자를 위한 전직과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또 본연의 역할인 노사 화합에도 더욱 집중하기로 했다.

김 회장은 "노사는 함께 가야 한다"며 "노조는 삶의 질 개선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기업은 투명경영과 윤리경영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