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잎·버섯등 한 솥 가득… 큼직한 만두 베어물면 '어머니 손맛'
'입구에 있는 대기자 명단에 한 번 놀라고, 푸짐한 양에 두 번 놀라고, 담백한 고향의 맛에 세 번 놀란다!'
의왕시 왕곡동에 위치한 만두요리 전문점 '명가'는 만두를 좋아하는 지역 미식가들 사이에선 이미 만두전골 하나로 잘 알려진 곳이다. 만두요리 전문점이라고 하지만 메뉴판의 만두요리는 명가만두, 만두전골, 해물칼국수 3종류뿐이다. 만두요리 전문점이 아니라 만두전골 전문점이라고 해야 정답이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면 종업원들은 "몇 명이시죠?", "전골 몇 인분 맞죠?"라고 아주 짧게 묻는다. 좀 불친절한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만두전골 맛이 그 이유를 잘 말해 준다.
사골을 우려낸 육수에 노란 배추잎, 팽이버섯, 느타리버섯, 떡이 듬뿍 듬뿍 넣어진 만두전골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절로 흘러 나온다. 여기에 허기까지 더해 진다면 입맛을 돋우는데 더할 나위가 없다.
2인분인데도 솥을 한 가득 채운 전골 이외에 국수면과 1인당 2개씩 만두 4개가 더 추가된다. 처음 온 사람들은 성인 남자 2명이 먹고도 남을 양에 입이 벌어진다.
국자로 큼직한 만두 하나를 접시에 덜어놓고 국물과 함께 안 입 크게 베어 물면 담백함 속에서 중년 이상의 어른들에게는 아련한 옛날 어머니의 손맛이 전해지고 인스턴트 음식에 길들여진 젊은이들에겐 새로운 맛으로 다가온다. 더는 말이 필요 없을 듯하다.
이곳의 만두는 아채와 고기 등을 다져 놓은 야채만두가 아니라 김치만두뿐이다. 그렇게 맵지 않은 편이라 어린아이들도 즐기기에 좋고, 느끼한 것을 싫어하는 사람도 김치속이 사골육수 느끼함을 잡아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밑반찬이라고는 배추김치와 깍두기만 나온다. 너무 단출하다. 하지만 만두전골을 먹으면서 다른 반찬이 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으로 명가를 찾는 손님들은 다들 알고 있다.
경수대로(1번 국도) 고천사거리에서 백운사 방향으로 올라가다 우측 편에 위치해 대중교통 편이 많이 불편하지만 평일 점심시간 때는 30분 전까지 도착하지 않으면 앉을 자리가 없고 주말에는 1시간 정도는 기본으로 기다려야 한다. 블로그 등에는 100여명이 넘는 대기판 인증샷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만두전골(2인 이상) 7천원, 주소 : 의왕시 솔고개길 23(의왕시 왕곡동 142-1), 문의 : 031)455-4259.
/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