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0301000212000009491
빵사모 회원들이 빵을 만든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아이클릭아트

2008년 결성 회원 20명 자비로 봉사활동
한달 한번 홀몸어르신 등에 빵 기부 훈훈


"우리가 좋아서 하는 일입니다. 내세울 게 없어요."

지난달 18일 가평군여성회관 1층. 고소하고 달콤한 빵 굽는 향이 복도에 그득하다. 한쪽 실내에서 나는 소리에 귀 기울이니 물소리, 달그락거리는 그릇 부딪히는 소리, 왁자지껄한 가운데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즐거움이 묻어나는 소리의 진원지는 바로 조리실에서 빵을 만들고 있는 '빵을 사랑하는 모임(회장·허기순, 이하 빵사모)' 회원들이다.

이들은 하얀 조리복에 노란 앞치마를 두르고 빵을 만드느라 분주한 모습이었으나 얼굴엔 웃음을 띠고 있었다.

빵사모는 지난 2008년 12명으로 모임을 결성해 현재 30~60대 이르는 주부, 직장인 등 다양한 직업의 여성 20명으로 구성된 봉사 단체다.

이들은 한 달에 한 번 이곳에 모여 단팥빵·곰보빵·식빵 등을 만들어 홀몸어르신·경로당·공부방·다문화가정 등에 전달하는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어 지역사회에 본보기가 되고 있다

2월 정례모임인 이날, 회원들은 한쪽에서는 반죽을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단팥빵에 넣을 팥의 양을 계량하느라 바쁘게 손을 놀리고 있다. 이들의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이어 1차 발효과정을 거쳐 소를 넣는 등 성형에 들어갔다. 회원들이 저울 눈금에 집중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성형 크기에 따라 빵의 맛과 결의 느낌이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이라 귀띔한다.

성형이 끝나자 2차 발효과정을 거쳐 마침내 반죽을 오븐에 넣더니 약 15분 후 고소하고 달콤한 단내가 코를 간지럽힌다. 회원들이 박수와 함께 함박웃음을 짓는다.

허기순 회장은 "이 일을 수년간 해오면서 남들은 좋은 일 한다고 칭찬 일색이지만 보시는 바와 같이 우리 스스로는 빵 만들기를 통해 힐링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칭찬을 들으면 부끄러울 따름"이라며 멋쩍은 표정을 지으면서도 "하지만 빵 맛과 정성만큼은 어느 조리사에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는 "빵사모 운영에 필요한 재원은 모두 회원들이 십시일반 마련한다는 것이 원칙으로 이 원칙에는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회원들의 의지가 담겨 있다"며 "올해부터는 이웃들의 건강과 빵의 풍미를 더 하기 위해 모든 빵에 우리 밀을 사용해 우리 농가에도 작은 힘을 보태려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허 회장은 "이런 활동을 누군가에게 드러내려고 시작한 일은 아니"라면서도 "빵사모로 인해 이웃들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따뜻해졌으면 좋겠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한편 이날 회원들은 단팥빵 800여 개를 만들어 공부방, 홀몸어르신 등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직접 찾아 전달하는 것을 끝으로 2월 모임을 마쳤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