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여 달림이들의 힘찬 뜀박질로 출발한 '제5회 화성 효 마라톤대회'는 그야말로 시대와 나이를 초월해 어우러진 신명나는 한마당 잔치판이었다.
햇살이 간간이 수줍은 얼굴을 내밀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최상의 날씨를 보인 2일 오전, 수원대학교 운동장을 가득 메운 참가선수 2만여명과 이들을 응원나온 5천여명의 가족·친지들은 싱그러운 5월의 신명나는 축제를 한껏 만끽했다.
수원대 캠퍼스 도로에 하프코스와 10㎞·5㎞ 개인·부부·가족별로 질서정연하게 자리한 2만여명의 선수들은 하늘을 쩌렁쩌렁 뒤흔들며 일제히 '파이팅'을 외친 뒤 축포소리와 동시에 출발선을 박차고 나섰다. 아름다운 가로수가 시원하게 뻗은 융건릉과 용주사 코스에서 선수들은 자연의 향기속에 흠뻑 취해 잠시 속도를 늦추기도 했다.
특히 5㎞ 부문에 출전한 부부 선수들은 열이면 열 모두가 내내 손을 잡고 달리는 모습을 연출해 '마라토너 부부'로서의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고 가족 참가자들은 밀어주고 끌어주면서 마라톤을 통해 끈끈한 가족애를 재확인했다.
또 불편한 몸이면서도 휠체어를 이끌고 완주한 선수와 연거푸 수화를 해대며 역주한 청각장애인들에게는 다른 참가자들의 찬사와 격려가 쏟아졌다.
대회장인 수원대학교 운동장에는 각종 편의시설을 비롯, 효 캐릭터 '페이스 페인팅', 맥주·우유 시음회, 발 마사지 등 다양한 체험코너가 마련돼 잔치판의 흥을 돋웠다.
특히 운동장 한켠에는 마치 인심좋은 시골 운동회를 연상케 하는 읍·면별 '먹거리 장터'가 옹기종기 마련돼 참가자들의 시장기를 달래줬다.
또 마라톤이 끝난뒤 참가자들은 한혜진, H 등 인기가수들의 축하공연을 지켜보며 서로의 몸을 풀어주고 기록을 분석하는 등 얘기꽃을 피웠다.
올해 효 마라톤 대회는 다양한 부대행사를 비롯해 후원·협찬사가 크게 증가하고 서울과 강원도, 충청도 등 전국 참가자와 외국인들의 동참이 잇달아 외형과 내실면에서 명실상부 국내 '톱 클래스' 대회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두살배기부터 70대 할아버지까지 일가 친척 30여명이 참가했다는 최갑성(52·화성시 동탄면)씨는 “좀체 얼굴보기 힘든 4촌, 6촌 친척들까지 모두 모였다”며 “화성 효 마라톤대회가 바로 우리 가족 친목회였다”고 말했다.
나이 잊은 잔치판, 화성 효마라톤 대회
입력 2004-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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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03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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