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기도 구조

의왕경찰서(서장·윤치원) 실종전담부서인 여성청소년수사팀이 신속한 대처로 실직 등의 문제로 실의에 빠져 자살을 기도한 중년 남성 A(45)씨의 목숨을 구했다.

지난 8일 낮 12시 30분께 의왕경찰서 112상황실에 "친구가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남기고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여성청소년수사팀(수사팀)은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 속에 신고자로부터 A씨의 신원·소유 차량·인상 착의 등을 파악하고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시도했다.

와중에 A씨가 오후 1시 5분께 신고자에게 전화를 걸어 "살기 싫어 약을 먹었다"라고 말하는 사이 기지국 확인을 통해 A씨의 위치가 백운호수 근처라는 것을 파악해냈다. 수사팀은 신속한 주변 수색 끝에 최초 신고로부터 45분가량 지난 오후 1시15분께 A씨의 차량을 발견하고 출입문을 개방했다.

A씨는 당시 약물 복용으로 혼수상태에 빠진 상태였다. 수사팀은 응급처치를 실시한 뒤 출동한 119구급대에 A씨를 인계했다. 수사팀 확인 결과 A씨는 실직 등 경제적인 어려움이 겹치자 실의에 빠져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윤식 여성청소년수사팀장은 "자칫 조금만 늦었어도 A씨가 생명을 잃을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면서 "자살기도 사건의 경우 신고접수 후 발견할 때까지 시간에 따라 사건양상이 180도 달라지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의왕/김순기기자 island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