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손맛 최고이듯 봉사도 '마음'이 중요
음식점 운영 어르신에 먹거리 기부등 꾸준
적십자명예장 수상도 "몸 허락하는한 헌신"
"봉사도 손맛입니다. 음식 맛 중 최고가 어머님의 손맛인 것처럼 봉사도 마음을 담은 그 사람의 손맛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이웃을 위해 손을 내미는 아름다운 아줌마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약속을 청해 보지만 거부당하길 몇 번. 알음알음 물어 찾아간 곳에는 아직 쌀쌀한 날씬데도 반소매 차림으로 비닐하우스에서 장아찌 거리를 따고 있는 원현숙(58) 이천 설봉로타리 클럽 회장이 있었다.
"케일 꽃과 줄기를 간장에 담가 장아찌를 만들어 동네 어르신들과 함께 나눠 먹으려 한다"며 환한 웃음을 띤 모습에서 역시 남을 즐겁고 행복하게 하는 무엇인가가 있구나 하고 느낀다.
10여년간 로타리에 몸담아 봉사해온 원 회장은 지난해 5월 이천 로타리 클럽과 대만 신죽시 백합클럽의 우호 결연을 주도하는 등 글로벌 사업화에 나서 국제로타리클럽으로부터 약 7천500만원을 지원받았다. 이 자금은 이천시 신둔면 소재 노인복지시설에 태양열 온수시스템을 설치하는 데 사용됐다.
26명이 거주하지만 온수도 제대로 쓸 수 없었던 열악한 생활을 늘 안타깝게 생각해 왔던 원 회장과 소속 회원 30여명은 지난해 11월 열린 온수시스템 설치 준공식에서 서로를 안고 눈물로 온수를 지켜봤다.
원 회장의 봉사 이력은 화려하다. 로타리클럽보다 먼저 적십자 봉사회원으로 활동, 지난해 10월에는 적십자 봉사 명예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이천시 관내 모든 봉사를 한번도 거르지 않고 참여한 원 회장은 관내에서 '덕제궁'과 '토야'라는 음식점을 운영하며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매년 음식봉사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주변에서는 '퍼주기만 해 돈 못 번다'고 하지만 원 회장은 "어려울 때 함께 해준 지인들과 마을 어르신들에게 항상 고마움, 감사의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며 "건강하게 움직일 수 있고, 나눌 수 있을 때까지 함께 할 것"이라며 웃었다.
원 회장의 남편인 이창규 씨도 현재 이천 적십자회 상임부회장을 맡아 부부가 모두 봉사에 나서고 있다.
원 회장은 "지금 이천시는 행복한 동행으로 구석구석 불행한 사람이 없는 이천시를 추진하고 있다. 전 시민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만큼 나 자신부터 참여하고 앞장서야 이웃이 행복해 진다"며 "함께 나눔을 위해 소속 클럽봉사는 물론 개인적으로도 행복을 이끌어가는 견인차 역할을 해 나겠다"고 했다.
끝으로 어르신들과 나눌 케일 장아찌를 '나중에 조금 드릴까요?'라고 묻는 말에 장아찌 담근 손맛이 기막힐 것 같아 군침이 돌았다.
이천/박승용·서인범기자 ps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