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경인일보와 수원, 의정부, 인천보훈지청이 함께 주최한 경기도 학생백일장이 6일 오전 도내 31개 시·군 현충탑 및 충혼탑에서 일제히 열렸다.
올해로 6번째를 맞은 학생 백일장은 도내 초·중·고생 1만5천여명이 참가, 보훈을 주제로 하는 우리나라 최대규모의 백일장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특히 이날 백일장은 구름이 낀 선선한 날씨속에 열려 학생들이 평소의 기량을 아낌없이 발휘했다.
○…1천여명의 학생이 참가한 수원의 경우 현충탑 이전계획에 의해 팔달구 매향동에서의 마지막 행사로 기록됨에 따라 예년에 비해 더욱 경건한 분위기를 연출.
지난 1956년 건립된 현충탑은 팔달구 인계동 공원부지내로 옮겨지게 되며 현재 예산확보와 설계까지 마치고 조만간 착공에 들어가 내년 행사부터는 새로 건립된 현충탑에서 행사가 열릴 예정.
수원시 관계자는 “현재의 현충탑 부지가 너무 좁고 교통이 불편해 추념식과 백일장에 참가하는 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며 “내년부터는 넓은 공원에서 편안히 글짓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수원〉
○…“'태극기 휘날리며'의 감동이 되살아나는 것 같아요.”
백일장에 앞서 열린 추념식에서 매향여자정보고등학교 걸스카우트 소속 30여명의 학생들이 거동이 불편한 국가유공자들의 보행을 도와 눈길.
김세미(18)양은 “이렇게 몸이 불편하신 분들 때문에 지금의 우리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마치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손녀딸이 된 기분”이었다고.
송진아(17)양도 “팔을 부축했는데 진짜 팔이 아닌 '의수'여서 깜짝 놀랐다”며 “나도 모르게 뭉클 거리는 무언가가 느껴졌다”고.
담당교사 현은주(28·여)씨는 “시종일관 웃는 얼굴로 국가유공자를 돕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다”며 아낌없는 제자사랑을 보이기도.〈수원〉
○…군포시 현충탑 주변에서 열린 학생백일장에는 300여명이 넘는 참가 학생들이 원고지 수령에서부터 최종 원고접수까지 시종일관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였고 단체 참가자들은 '반드시 입상하겠다'며 수상의지를 다짐.
특히 10여명의 학생이 참가한 금정중학교의 경우 교내 예선을 거친 우수 학생을 선발, 참가시키는 등 철저한 사전 준비로 주목.
이에 앞서 군포시는 김윤주 시장을 비롯 진정현 군포경찰서장, 유창성 군포교육장 등 유관기관장과 200여명의 보훈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49회 현충일 기념행사를 갖고 호국영령들의 명복을 빌기도.〈군포〉
○…의정부 충혼탑에는 한국전에 참전한 70대 국가유공자가 손자, 손녀와 함께 백일장 행사에 참가해 눈길.
주인공은 올해 73세의 최병렬 할아버지로 최 할아버지는 이날 백일장에 참가한 손자(9)에게 당시 최대 접전지로 꼽히는 의정부 '축석고개 전투' 이야기를 들려주며 감회에 젖는 모습.
최 할아버지는 “참으로 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 청춘과 희생으로 지켜낸 조국”이라며 “요즘 양심적 병역거부나 고위 간부 아들들의 병역기피 등으로 논란이 불거지는 것을 보노라면 격세지감을 느낀다”며 안타까움을 토로.〈의정부〉
[경기도 학생백일장] 이모저모
입력 2004-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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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6-07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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