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도선사 배순태 회장 출판 기념식6
국내 해운업계의 산증인이라 불리는 배순태 회장이 4일 인천 하버파크 호텔에서 열린 '난 지금도 북극 항해를 꿈꾼다' 출판 기념회에서 축하 꽃다발을 받고 인사를 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국내 해운업계의 산증인이라 불리는 (주)흥해 배순태(91) 회장의 회고록 '난 지금도 북극항해를 꿈꾼다' 출판기념회가 24일 인천 하버파크호텔에서 열렸다.

배순태 회장은 국가공인 제1호 도선사이자, 우리나라 사람으로는 처음으로 세계를 일주한 인물로 유명하다. 한국도선사회 초대 회장을 역임하는 등 수십 년간 해운업계에 몸 담으며 다양한 활동을 했다.

또한 1959년부터 인천항 도선사로 근무하다 1993년 은퇴하는 등 인천과의 인연도 깊다. 특히 1974년 5월 갑문 준공 이후 처음으로 입항한 5만t급 선박의 도선을 맡기도 했다.

배 회장은 이날 열린 출판기념회에서도 인천항과 관련한 여러 일화를 소개했다.

배 회장은 "인천항 갑문이 준공되기 전 많은 도선사들이 갑문으로 들어오는 선박의 도선을 꺼렸고, 외국 도선사에게 맡겨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며 "나는 이를 극구 반대하며, 내가 직접 시험운항 때 도선을 맡아 성공했다. 그 때 만약에 외국 도선사에게 맡겼다면 40여 년이 지난 인천항에는 외국인 도선사가 도선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도선사로서의 업적 등을 인정받아 1988년 서울올림픽 때 인천지역 주자로 성화봉송을 했으며, 1996년 제1회 바다의 날에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배 회장은 "그동안 제가 해온 일을 담은 책의 출판기념회에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이항규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임현철 인천지방해양수산청장, 유창근 인천항만공사 사장 등 300 여명이 참석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