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영포럼 강연2

허구 창조 못해 '조직의 힘' 발휘 불가능
단순 직종 대체… 새로운 윤리규범 필요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하는 시대는 오지 않을 것입니다."

24일 경인일보사와 인천경영포럼(회장·안승목)이 공동으로 개최한 제338회 조찬강연회에서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이광형 원장은 '인공지능의 이해와 미래'란 주제의 강연에서 "인공지능은 인간처럼 '허구'를 만들어낼 수 없기 때문에 허구를 바탕으로 한 조직화도 어려울 것이며, 조직화가 되지 않으면 인간을 지배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최근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인공지능의 발전단계를 단순 인공지능 ▲인공지능간 연결 ▲감성 인지 ▲자아 인식 ▲조직화 등 5단계로 구분했다.

이 원장은 "현재의 단계는 1단계로 단순 인공지능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며 "곧 사물인터넷을 활용해 인공지능 끼리 연결되는 사회가 도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쁨이나 슬픔을 느끼는 감성을 가지거나, 스스로의 존재를 인식하고 스스로 동작하는 자아인식까지는 가능할 수 있다"면서도 "자아로봇은 사물인터넷을 활용해 소통이 가능하지만 허구를 만들 수 없어 큰 집단의 힘을 형성하지 못할 것이다. 호랑이가 집단의 힘을 형성하지 못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라고 했다.

이 원장은 또한 인공지능이 활성화된 시대에는 현재와 비교해 많은 직업이 없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로봇과 공존하는 새로운 윤리규범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원장은 "단순직은 없어질 것이고, 복잡하고 다양한 일을 하는 직군은 남게 될 것"이라며 "스마트폰이 MP3 플레이어, 녹음기, 디지털카메라 시장을 위축시킨 것처럼 인공지능이나 로봇은 많은 직업을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이 발달한 사회에 대해 이 원장은 "많은 직업이 없어지다 보니 실업률이 지금보다 훨씬 높아질 수 있고, 경제활동 인구가 감소하면서 '부의 집중'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또한 그 동안 인간의 윤리규범은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다른 동물 등을 거느리는 방식이지만, 인공지능의 발달은 로봇과 공존하는 새로운 형태의 윤리규범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 사진/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