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실패·교통사고 연이은 쓴잔
재활로 눈돌려 자격증 8개 따내
리틀·사회인구단에 해설가 활약
'역사 속으로 사라진 실업야구 감독을 아시나요'.
지난 2003년 2월, 인천 유일의 제일유리공업(주) 실업야구단. 당시 마지막 남은 실업야구단이 해체되면서 한국 아마야구의 명맥은 끊어지게 된다.
우리나라 실업야구단은 지난 1982년 프로야구가 창설되기 전까지 성인 야구를 대표하면서 전성기를 누렸다. 1947년 한성실업야구연맹이 모체가 돼 1959년 8월 실업연맹이 탄생했고, 이듬해 대한야구협회의 승인을 받아 성인 야구를 이끌어왔다. 포스틸, 상무, 한전 등에서 실업야구단을 운영하며 국내 야구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
지난 1952년 유리가공 제조업체로 출발한 제일유리공업(주)는 1992년 야구단을 창단, 사원들을 결집하는 한편 각종 대회에서 우승하며 국내 야구 활성화에도 기여해왔다.
그렇다면 제일유리공업(주) 실업야구단의 마지막 감독은 누구였을까. 바로 김삼수(52·인천 올바른한의원 재활상담 및 원무부장) 감독이다.
그는 당시 마지막 남은 인천 유일의 제일유리공업(주) 실업야구단을 이끌었고, 실업야구 해체 후 사업에 진출했으나, 실패하며 위기를 맞았다. 그런 김 감독은 2010년 군산 군장대 대학 감독을 제의받았다.
김 감독은 "당시 대학야구 감독 제의를 허락한 후 후배 양성에 힘썼지만, 그해 9월 불의의 교통사고로 큰 수술을 2차례 받고 9개월여 동안 투병생활을 했다"면서 "죽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다시 살아야겠다. 야구를 한 정신으로 다시 재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야구 대신 재활 쪽에 관심을 가졌다. 김 감독은 "'운동선수들에게 도움을 줄 방법이 없을까'라는 생각에 운동처방사 1급과 스포츠 마사지 자격증 등을 획득하게 됐다"면서 "현재 병원과 관련된 자격증을 8개나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스포츠 재활센터에 근무하면서 다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물론 리틀야구단과 사회인야구단을 창단하고, 인터넷 방송 아이스포츠 TV 야구해설가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김 감독은 "스포츠 재활을 하면서 후배 양성까지 생각해 봤다. 이에 2013년 용인시 기흥구리틀야구단을 창단했고, 현재는 사회인야구 이스바리그 하늘꿈(스카이드림) 3부팀 총단장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요즘 김 감독은 야구의 또 다른 매력에 흠뻑 빠졌다. 다리가 불편함에도 금~일요일에는 리틀야구·사회인야구에서 활동하고 해설가로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김 감독은 초등학교의 어려운 선수에게 필요한 야구용품 지원도 하고 있다. 그는 "우리가 어렸을 때는 어렵게 운동했다. 이제는 후배 양성과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야구 재능기부로 보답하고 싶다. 이것이 내가 사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