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다음달 1일부터 꼭지 짧은 수박을 전국 동시에 유통한다고 30일 밝혔다.

수박 꼭지의 모양은 종전의 T-자형에서 1-자형으로 바뀌고, 꼭지의 길이는 종전의 10~15cm에서 3cm 이내로 짧아진다.

적용 대상은 전국 공영도매시장, 전국 농협농산물판매장, E-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소매점이다.

그동안 수박의 T-자형 꼭지에 대해서는 유통의 비효율성과 품질 연관성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어 왔다.

출하단계에서는 수확시 가위질을 여러번 해야 하고, 꼭지가 길어 이동·적재 작업시 능률이 떨어져 일손이 많이 드는 문제가 있었다.

외국의 경우 꼭지가 없는 상태로 유통이 되고 있어 학계 연구를 실시한 결과 꼭지 길이와 품질은 무관하고, 유통의 편의성 등 경제적 효과도 큰 것으로 나타나 이번에 전면 유통을 실시하게 됐다.

이에 따라 4월 1일부터 전국적으로 꼭지 짧은 수박을 유통키로 하였으며, 도매시장에서는 꼭지 짧은 수박을 우선경매한다.

공영도매시장과 대행유통업체 참여시 전체 유통량의 80%정도가 꼭지가 짧은 상태로 유통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꼭지 짧은 수박 유통이 정착 될 경우 연간 627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예상된다.

출하단계에서는 꼭지 절단 작업이 수월해져 노동력이 1/3 정도 감소되는 등 연간 177억원의 비용이 절감되고, 유통·소비단계에서는 꼭지손상에 의한 감모·폐기 등을 최소화함으로써 연간 450억원의 경제적 이익이 예상된다.

한편, 지난해 6~10월 농협(500개점)과 대형마트 3사 일부매장(22개점)에서 꼭지 짧은 수박 21천t을 시범 유통한 결과, 소비자들은 꼭지 짧은 수박에 대한 부정적 반응이 적었고, 도매시장 중도매인들도 참여요청이 있었다.

시범사업 추진 과정에서 품질의 문제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고, 산지에서 수확작업 시간 단축과 유통 편리성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평가됐다.
세종/전병찬기자 bych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