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완공불구 시행사와 소송 '수년째 유령건물'
법정공방 마무리… 도시공사, 경제청에 이관 절차
복합환승센터·홍보관 기능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안전점검후 하자 보수비용 부담여부 '갈등의 불씨'
인천도시공사는 최근 'Tomorrow City 건물이전을 위한 정밀안전점검 용역'을 발주하는 등 시설을 운영하기로 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이관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3일 밝혔다.
투모로우시티는 인천국제공항으로 연결되는 버스 등을 갈아타는 복합환승센터와 최신 IT기기 체험·홍보관 등의 역할을 하는 곳이다. 사업비로 1천120억원이 투입돼 지난 2009년 8월 완공됐다. 하지만 공사비 정산과 관련된 소송이 불거지면서 2011년 10월부터 운영이 중단됐다.
SK텔레콤, SK건설 등이 주주사로 있는 투모로우시티 SPC (주)웨이브시티개발은 애초 약속한 주상복합용지(SD5·M1) 대신 현금으로 공사비를 달라며 인천도시공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인천경제청은 넘겨 받기로 돼 있던 투모로우시티 건물을 둘러싸고 소송이 빚어지자 인천경제청 땅을 이 건물이 무단 점유하고 있다며 변상금을 부과했고, 웨이브시티개발은 변상금 부과 취소 소송을 제기하면서 소송은 복잡한 양상으로 장기화했다.
최근에야 이와 관련한 소송이 모두 마무리되면서 투모로우시티는 정상화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었다.
인천도시공사는 투모로우시티가 장기간 방치됐던 만큼 전문기관의 안전점검을 거쳐 관련 시설을 인천경제청에 이관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6월이면 이관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안전 점검 이후 하자 보수 비용을 누가 부담할지가 쟁점이다. 웨이브시티개발 측에서는 연간 20억원을 들여 유지 관리를 해왔다며 추가 비용 부담에 대해 부정적이다. 보수 범위를 어디까지로 봐야 할지도 애매한 부분이다.
투모로우시티가 애초 계획대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많다. 시설이 노후화돼 최신 IT기기 체험·홍보관 기능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최신 IT 기기를 새로 설치하려면 큰 비용이 투입돼야 한다.
복합환승센터의 경우도 인천 터미널 등과 기능이 중복된다. 이미 수도권 이외 지역에도 공항으로 이어지는 버스 노선이 있는 만큼 송도 주민 이외에는 환승센터를 이용할 가능성이 낮다. 투모로우시티는 업무·상업이 아닌 전시공간 위주로 건립돼 이를 임대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운영 방향을 마련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인천교통공사 등과도 협의해 환승센터 활용 방안 등에 대해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아직 투모로우시티 운영 방안을 마련하지 못했다"며 "점검이 끝나는 대로 어떻게 이용할지 구상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