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연에 감동 온라인카페통해 주인 수소문
3학년 타임캡슐 이벤트도 준비… "기쁘다"
20년전 제자들이 스스로에게 쓴 편지를 보관해 오다 20년 후 돌려주겠다는 약속을 지킨 이른바 '20년전의 약속' 주인공 이춘원 장곡고등학교 교장(경인일보 2015년 3월 13일자 8면 보도). 이번에는 그의 제자들이 일을 냈다. 일명 '20년 전의 약속 2'다.
장곡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동아리 '애들(ad, 愛, 아이들 합친 이름)'이 교장선생님이 아직까지 보관 중인 제자들(선배)의 편지를 찾아주기 위해 카페(http://cafe.naver.com/leechunwon)지기를 자처하고 나섰다.
'애들'의 구성원은 광고업계 등 미디어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로, 경인일보를 비롯해 SBS 'why'에 방송된 '20년 전의 약속' 주인공이 자신의 교장선생님인 것을 알고 오프라인의 약속을 온라인으로 옮겨 무대를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이들은 점심시간 등 시간이 날 때마다 편지를 스캔해 카페에 올리고 개인 블로그에도 실어 홍보하고 있다.
1천500여 통의 편지 중 주인을 찾지 못한 편지를 선배들에게 전달하기 위함이지만, 동시에 자신들도 졸업하면 20년 후에 스스로에게 보내는 편지를 남기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제자들이 나서서 이 교장과 선배를 이어주려 하자 이미 20년 전의 편지를 전달받은 김도영(34) 선배가 나서서 컴퓨터 재능기부를 하기도 했다. 그 도움으로 이들은 카페를 운영하고, 편지를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있다.
'애들'의 구성원들은 단순히 20년 전의 제자를 찾는 데 그치지 않고, 또 다른 '20년의 약속'을 기획하고 있다. 현재 3학년인 선배들이 수능시험 후 미래의 자신들에게 편지를 쓰게 하고 이 편지를 관리(보관)해, 20년 후 카페를 통해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일종의 타임캡슐 프로젝트다.
'애들' 고영휘(고2) 군은 "이춘원 교장선생님이 20년전 제자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우리는 그 약속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꿔 또 다른 약속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유진(고2) 학생은 "20년 전 선배들의 편지를 카페에 올리면서, 그 편지를 읽게 되고 그로 인해 많은 꿈을 꾸게 된다"며 "친구들과 추억을 만들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시흥/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