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전국 유일 호수 순환
경관수려·다양한 코스 재미
마지막 점검거쳐 20일 개장
의왕시가 수도권 최고 관광 명소를 목표로 야심차게 추진해온 '의왕 레일 바이크'가 14일 첫 모습을 공개했다.
시는 오는 20일 정식 개장에 앞서 이날부터 어르신·장애인, 유관 기관 및 사회단체회원 등 시민 1천500여명을 대상으로 시승 행사를 시작했다. 시는 시승 체험자들을 대상으로 모니터링과 설문조사, 아이디어 공모 등을 실시해 시설 및 운영상의 미비점을 사전에 보완하고 이용자 편의에 만전을 기한다는 각오다.
14일 의왕 시민 3명과 체험한 '레일 바이크'는 덜컹거리는 기차를 타고 멋진 자연 풍경을 온몸으로 호흡하는 50여분간의 여행길이었다. 다만 기차가 4인승이고 직접 발을 굴러 몰고 가야 한다는 점만 다를 뿐이었다.
레일바이크는 길이가 4.3㎞로, 여의도 면적의 약 10분의1에 해당하는 83만6천㎡의 왕송호수를 한 바퀴 도는 코스로 구성돼 있다. 전국의 레일 바이크 중 유일한 호수 순환 코스여서 그 주변의 수려한 경관 및 자연생태, 수많은 철새를 눈 앞에서 관찰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실제 시승 중 자연학습공원, 생태 습지, 연꽃 단지 등을 만났고, 왜가리·흰뺨검둥오리 등의 철새들이 먹이 활동을 하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지켜볼 수 있었다. 왕송호수에는 사계절 100여종의 철새들이 찾아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계절마다 풍경이 제각각이고 특히 저녁 노을이 유명하다.
코스의 경우는 직선길, 굽은길, 완만한 오르막길·내리막길 등으로 이어지고 길고 짧은 다리 6개와 중간에 간이역도 설치돼 있다. 기차를 타는 것처럼 가끔 덜컹거리며 오르막길에서는 약간의 수고가 필요하고, 내리막길에서는 발을 떼고 속도를 즐길 수 있다.
이와 함께 꽃터널·피크닉장·스피드존·분수터널·이벤트존·전망대 등이 산재해 레일 바이크 타는 재미가 쏠쏠하다.
시승에 참가한 민현기(50·여)씨는 "주변 경관이 다양하고 멋져 생각보다 무척 재미있고 좋았다"며 "레일 바이크 철로 옆에 산책로가 만들어져 분위기 자체도 훨씬 여유롭고 편안했다. 연인이나 가족 단위로 즐기기에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의왕 레일바이크는 오는 20일 정식 개장식을 거쳐 21일부터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본격 운행된다. 이용요금은 1대당 3만2천000원이며, 노약자와 어린이들을 위한 호수 열차는 1인 5천원이다.
의왕/김순기기자 island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