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학과' 첫 졸업생 전원 국시 합격
미생물·약학 권위자 박은석교수 지도
최신 시스템·실험위주교육 '실력인증'
남양주 표고버섯 원료 치료제 개발중
농가수익증대·일자리창출 '윈윈' 기대
대학 우수연구자원·지자체 협력 '모범'
한 예로 대학 연구소가 지역 농특산물 약효를 연구해 농업인들에게 고부가가치 상품화의 길을 열어 주는 사업은 최근 수도권 도농복합도시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대학은 이를 취업과 연결해 청년실업을 해소하는 방안으로도 활용하고 있어 대학과 지역사회가 상생하는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경복대학교는 임상병리사를 양성하는 임상병리과의 연구자원을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길을 열어놓았다. 연구자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무조건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며 지역의 여건에 맞아야 하고 무엇보다 연구능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경복대 임상병리과는 2014년 첫 입학생을 맞은 3년밖에 되지 않은 신생 학과지만 이미 실력을 주목받고 있다. 한 해 임상병리사를 얼마나 배출하는지는 임상병리과의 수준을 가늠하는 중요 척도 중의 하나라 할 수 있다.
경복대 임상병리과는 올해 23명의 임상병리사를 배출했다. 게다가 첫 졸업생 23명 전원이 국가고시에 합격하는 진기록까지 남겼다. 첫 졸업생 전원이 임상병리사 시험에 합격한 것은 수도권에서는 처음 있는 일로 교육시스템이 웬만큼 갖춰진 대학에서도 얻기 힘든 결과라고 임상병리과 교육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이 학교 임상병리과 교육과정을 이끌고 있는 박은석 교수는 국내 미생물과 약학계에서는 권위 있는 연구자로 통한다. 30대 후반 젊은 나이에 세계 3대 인명사전에 2년 연속 이름을 올리는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자다.
2014·2015년 2년간 미국과 영국·스위스에서 발표한 SCI(과학기술 인용 색인논문)급 논문만 11편에 달하는 '지독한 연구 벌레'로 알려져 있다.
박 교수는 학생들의 임상병리사 시험관리 못지 않게 실험과 연구위주의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실험과 연구는 임상병리사로서 갖춰야 할 자세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학 측은 임상병리과를 간호보건계열 학과가 밀집한 포천캠퍼스의 핵심 학과로 육성하기 위해 학과개설 초부터 최신 연구·실습 시스템 구축에 투자를 쏟고 있다.
대학은 유능한 교수진과 최신 연구시스템 등 연구자원을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방안을 지역사회 공헌사업으로 적극 검토하고 있다. 대학 연구자원 지역사회 공유 방안의 하나로 임상병리과는 남양주서 재배하는 표고버섯을 '아로마형 혈관치료제' 원료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상당한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젝트가 성공할 경우 남양주 특산품인 표고버섯의 기능성 원료개발로 농가수익 증대는 물론, 상품화에 따른 연구사업 확대로 일자리 창출까지 기대된다.
경복대는 임상병리과의 연구자원 외에 건축 공간·도시디자인 연구소, 공연제작소 쿰, 노인복지연구소, 치아사랑 연구소, 한국문화예술 연구소, KBU디자인 연구소 등 학내 연구소와 학교기업 등을 지역사회 공헌사업으로 활용하고 있다.
대학과 지역사회의 이 같은 연구자원 공유는 지역발전뿐 아니라 학생들의 취업에도 도움이 돼 상생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실제 많은 학생이 졸업 후 관련 학과 연구소나 학교기업에서 계속 일하며 전문성을 키우고 있다.
임상병리과 박 교수는 "임상병리과 학생 대부분은 졸업 후 진로를 병원 취업으로만 국한 짓고 있는데 여러 방향의 진로가 있다는 것을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사회공헌 프로젝트도 임상병리사로서 전문성을 살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포천/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