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중 참전 미군에 의해 건립된 가평고등학교(교장·김용준)는 지난 15일 신임 총학생회장과 회장단 및 학급자치회 임원 등이 임명장 수여식 후 관내 현충탑과 미군 참전기념비를 찾아 참배행사를 했다고 18일 밝혔다.
참배행사 후에는 관계자로부터 참전비 건립 배경과 한국전쟁 당시 가평전투 등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가평고등학교는 한국전쟁 중이던 1952년 당시 가평에 주둔하고 있던 미 40사단장 조셉 클리랜드(Jeseph P.Cleland) 소장이 천막 두 동에서 공부하는 것을 보고 안정된 배움터를 제공해 인재양성에 이바지하고자 1만5천여 사단 장병이 하나 돼 세운 학교다.
당시 미군은 미 40사단의 6·25전쟁 첫 전사자인 카이저 하사의 이름을 따 학교 이름을 지었는데, 주민들이 그 카이저 하사를 가이사로 불러 그 이름이 학교명이 됐다. 이후 가이사중학교, 가이사고등학교를 거쳐 지금의 가평고등학교로 바뀌었다.
미 40사단은 매년 졸업식에 사단 관계자와 참전용사 등이 가평고를 찾는 등 가평고와 미 40사단은 지금껏 60년이 넘도록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김용준 교장은 "6·25전쟁 중에 건립된 우리 학교의 역사를 현충탑 헌화와 미군참전 기념비 참배를 통하여 역사의 현장에서 교육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가평고는 통일 및 애국심 함양교육을 위해 참여 인원도 확대하여 매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진성 총학생회 회장은 "총학생회 출범에 앞서 우리나라를 위해 숭고한 목숨을 아끼지 않은 참전용사께 먼저 인사드리는 것은 영광스런 일이며 감사한 일 "이라며 "우리가 누리는 자유가 얼마나 많은 사람의 희생으로 얻어진 것인가를 생각하면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고 말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