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jpg

4·13총선 고양시정 선거구에 출마, "국회에 독도전문가 한 명쯤은 있어야 한다"며 선거혁명을 호소했던 국민의당 길종성 후보(사단법인 영토지킴이 독도사랑회 이사장)가 낙선 후 수행원도 없이 혼자 인사를 하고 다녀 시민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길 이사장은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일산서구 일대에서 지나는 차량과 행인을 상대로 감사를 표했다. 이번이 국회의원 첫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3선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 김현미, 5선을 노리던 새누리당 김영선 등 강력한 후보들 사이에서 1만9천286표(14.15%)를 얻으며 선전했다.

22일 길 이사장은 "20대 국회의원 선거는 국민들의 냉엄한 심판이었다"면서 "당선자들은 정쟁만 일삼는 국회가 아니라 국가와 국민을 위한 진정한 일꾼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낙선인사 소회를 묻자 그는 "어깨를 토닥이며 힘내라고 격려해 주시는 분들도 있었지만, 또 어떤 분은 '내가 지지한 후보가 당선됐기에 망정이지 (당신 때문에)떨어졌으면 어쩔 뻔했냐'고 하더라"며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아니더라도 패자에게 비아냥거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씁쓸해 했다.

총선 결과를 통해 작은 희망을 봤다는 길 이사장은 "국민의당 출현으로 기존 양당체제에서 견제와 협상을 주도하는 상생과 화합의 정치가 될 것이며, 나는 비록 낙선했으나 국민들 속으로 들어가는 희망의 정당이 되도록 일조하겠다"고 다짐했다.

길 이사장은 끝으로 "시작도 중요하지만 마지막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 낙선인사를 열심히 했는데, 이것도 너무 오래 하면 당선자와 유권자에게 뜻이 곡해될 수 있어 어제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한편 고양시의회 4·5대 의원을 역임한 길종성 이사장은 독도사랑회를 16년 간 이끌며 꾸준히 독도사랑 운동을 펼쳐왔다. 

고양/김재영·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