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각료와 여야 의원들이 2차 대전의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잇따라 참배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야스쿠니신사의 춘계 예대제(例大祭·제사) 이틀째인 22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무상이 참배했다.

그는 "나라의 정책을 위해 순직한 영혼의 안녕과 함께 유족의 건강을 기원했다"며 자신이 참배한 것을 외교 문제로 삼을 일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자민당, 민진당, 오사카유신회 등 여야 의원 90명가량도 이날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참배했다.

참배자에는 자민당의 야마타니 에리코(山谷えり子) 전 국가공안위원장, 민진당의 하타 유이치로(羽田雄一郞) 전 국토교통상, 오사카유신회의 아주마 도루(東徹) 총무회장 등이 포함됐다.

다카하토 슈이치(高鳥修一) 내각부 부대신, 이토 요시타카(伊東良孝) 농림수산 부대신 등 정부 측 고위 인사들의 모습도 보였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신사 참배 대신 전날 '마사카키'(眞신<木+神>)라는 공물을 신사 측에 보냈다. 아베 총리는 2차 내각 총리 취임 다음해인 2013년 12월에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이후 기념일마다 참배를 하는 대신 공물이나 공물 대금을 보냈다.

에토 세이이치(衛藤晟一) 총리보좌관과 후루야 게이지(古屋圭司) 자민당 납치문제대책본부장은 전날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야스쿠니 참배 의원모임은 지난해 야스쿠니 춘계대제때는 106명, 추계대제때는 71명, 지난해 종전기념일(8월 15일)에는 67명이 참배 행렬에 동참했다. /도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