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고 교통안전시설기업 신도산업 회장
올해 1억원 쾌척… 매년 2억~3억 기부 약속
장학회 집행내역 공시 '투명한 관리' 자신
"그저 돈만 벌어 뭐 합니까? 하늘은 좋은 일에 쓰면 더 많은 복을 내려 줍니다."
파주의 황용순 신도산업(주) 회장은 명예만큼 의무를 다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통해 지혜로운 경영 비법을 체득한 참 기업인이다. '나눔 철학'이 가슴 깊이 새겨진 그가 지난 3월 (재)파주행복장학회 이사장에 취임하면서 장학회의 큰 발전이 기대된다.
황 회장은 "어린 손주가 둘 있는데, 용돈으로 장학기금을 한 달에 1만원씩 내게 하고 있다"면서 "손주들이 30년 후가 되면 마음 뿌듯해 하며 자랑스러워 할 것"이라며 어려서부터 나눔의 행복을 가르쳐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여고 교사를 하다 1987년 사업에 뛰어든 독특한 이력의 황 회장은 특유의 꼼꼼함과 성실함으로 국내 최고의 교통안전시설물 전문제조기업을 일궈냈다.
신도산업은 생명을 지키는 기업 이미지(무사고닷컴-www.moosago.com) 만큼 업계를 선도하며 승승장구해 지난해 118억원의 수익을 창출했고, 황 회장이 1억원을 장학기금으로 쾌척하며 매년 수익의 1%를 내놓기로 했다.
황 회장은 "파주시 국장으로 재직 중인 제자들과 이재홍 파주시장이 이사장직을 간곡히 부탁한 데다 평소 '나눔'에 대해 생각해 오던 것도 있어 수락했다"면서 "장학회 이사장은 봉사하는 위치이고, 기부금도 내기 때문에 사람들이 싫어하는 자리라서 맡았다"고 주변의 정치적 해석을 일축했다.
그는 "기왕 맡았으니, 기업과 시민들이 최대한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우선 기부자들에게 동기부여와 고마움의 표시로 기부증서를 만들어 줄 계획"이라며 소요비용 2천만원을 별도 출연했다.
그는 특히 "기부를 망설이는 이유로 권유하는 사람이 없고, 관리가 투명하지 않은 것이 꼽혔다"며 "기금은 오로지 장학금으로만 사용하고 주요 집행내용도 신문에 자세하게 공개하겠다"고 투명성을 강조했다. 이어 "광고에 기금을 사용하지 않도록 신도산업 신문광고를 장학재단 홍보광고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도산업은 현재 황 회장과 가족, 임직원 등이 월 300만원씩 연간 3천600만원을 기부하고 있지만, 앞으로 회사 수익금 1% 외 계열사의 판매수익금 일부(연간 5천만원 가량) 등을 합쳐 매년 2억~3억원가량을 장학회에 기부할 예정이다.
계열사의 건강보조식품 조인스틱 포장지에는 '수익금 일부가 파주행복장학회 기금으로 쓰인다'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황용순 회장의 나눔 철학이 대한민국 최고의 장학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