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활성 대책 추경 편성
의왕시의회 "부서중복 삭감"
인력·조직 난맥상 더 깊어져
사실상 '명칭만 홍보팀' 지적


의왕시가 부족한 인력을 쪼개 신설한 '레일바이크 홍보팀'이 '옥상옥(경인일보 4월14일자 21면 보도)'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활성화 대책으로 뒤늦게 관련 예산을 추경에 편성했지만, 이마저도 상당액이 삭감되면서 '인력·조직 난맥상'만 더욱 깊어지고 있다.

4일 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29일 폐회한 시의회 '제288회 임시회'에 제출한 추경예산(안)에 '신설된 레일바이크 홍보팀의 업무추진과 활성화'에 필요하다며 모두 3억8천600여만원을 편성했다.

주요 내용은 ▲축제 홍보물 제작 3천500만원 ▲근무자 피복비 720만원 ▲시내버스 광고비 5천100여만원 ▲단체 관광객 유치행사 5천만원 ▲기념품디자인 개발 용역 2천만원 ▲레일바이크축제 개최 1억5천만원 ▲관광안내소및 홍보관 인테리어 공사 4천만원 등이다.

하지만 이중 시내버스 광고비, 기념품 디자인 개발 용역 등 7천100여만원은 전액 삼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의회가 추경예산 중 삭감한 총액 6억6천400여만원의 10.8%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더불어 '레일바이크 홍보팀'이 속해있는 철도특구과의 경우 애초 편성한 5억2천300여만원의 73.2%, 추경 전체 삭감액의 57.8%에 해당하는 3억8천300여만원이 깎였다.

이는 시의회도 사실상 '레일바이크 홍보팀'의 '옥상옥'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시의회는 시내버스 광고의 경우 레일바이크 운영사가 해야 할 사안이고, 기존 부서와도 중복된다는 점을 내세워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기념품 디자인의 경우는 이미 존재하는 철도특구 캐릭터와의 중복이 문제가 됐다.

이에 따라 레일바이크 홍보팀은 '명칭만 홍보팀'이라는 지적이 더욱 설득력을 얻는 분위기다.

한편 시는 지난 2월 26일 인력난 해소를 위해 공무원 임금을 줄이는 조건으로 인력을 증원한 뒤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최근 개장한 '레일바이크'를 널리 알린다는 목적 아래 '레일바이크 홍보팀'을 신설했다.

하지만 '레일바이크 홍보팀'은 인력난 해소라는 조직 개편 목적과는 거리가 먼데다 기존 홍보 부서가 별 문제없이 '레일바이크' 홍보를 해왔던 만큼 '옥상옥'이자 '인력 낭비'란 지적을 받아왔다.

의왕/김순기기자 island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