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점에 신난 팬들 열정적 함성
상대 선수들에 욕·고함 '눈살'


지난 4일 수원 kt wiz와 NC 다이노스의 경기는 팬들을 울고 웃게 했다. 이날 1회 선취점을 올린 kt는 3회초 NC에 역전당한 뒤 4회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5·6회 4점을 내주며 끌려갔다. kt는 7회 3점을 뽑아내 추격에 나섰지만 경기는 결국 6-8로 패했다.

이날 kt 선수단을 응원하기 위해 많은 팬들이 수원 케이티위즈파크를 찾았다. 경기장 앞은 kt 야구 유니폼을 입은 아이부터 가족과 남자 무리의 팬들로 가득했다. 긴 줄로 짜증 내는 사람 없이 대부분 오늘 경기에 대한 기대로 한껏 들떠있었다.

경기가 시작되고 4회 말까지 kt 팬들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1-3으로 지고 있다가 동점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승리를 확신하는 팬들은 더 열정적으로 소리치며 "오~~~ 파이팅!"을 외쳤다. 경기 중간 이어지는 치어리더의 응원과 각종 이벤트들은 현장 분위기를 더 뜨겁게 달궜다.

하지만 팬들의 미소는 오래가지 못 했다. NC가 5·6회초에서 4점을 획득하며 역전하자 이를 본 kt 팬들 자리는 순식간에 싸늘함으로 가득 찼다. 5회 나성범 3점 홈런에 한 kt 팬은 화를 참지 못한 채 욕을 하며 씩씩거렸다. 7회 kt가 다시 3점을 내며 추격했지만 9회 1점을 뺏긴 뒤 더 이상 점수를 내지 못하고 패했다.

오늘 야구장을 찾은 김아현 양은 "kt 팬은 아니지만 분위기에 도취 돼 나도 모르게 kt 응원가를 불렀다"면서도 한편으로는 "경기에서 지고 있으니까 주위에서 고함을 치는 분들도 있어 아쉬웠다"며 야구 응원 문화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몇 년 전에 비하면 프로야구 응원문화는 많이 성숙해졌다.

관중이 경기 성적에 따라 선수와 싸움을 하고 선수에게 맥주 캔을 던져 다칠 뻔한 사건만 해도 불과 5년 전 일이다. 그러나 아직도 고쳐야 할 부분이 많다. 야구 경기가 대중적인 스포츠 문화로 자리매김한 것은 누구나 안다.

요즘 어린아이부터 나이가 지긋하신 분까지 많은 사람들이 야구 경기 관람을 위해 경기장을 찾는다. 이에 팬들은 조금 더 성숙한 야구문화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등장하는 선수마다 다른 응원가가 있고, 이에 맞춰 율동하며 열띤 응원을 보내는 야구 문화는 그야말로 신세계이다. 어느새 그 분위기에 휩쓸려 팬이 아니더라도 자신도 모르게 즐기게 된다. 그러나 경기에 심취해 욕을 하고 손가락질하는 모습은 야구를 관람하러 온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다음번 찾은 야구장에는 선수들의 좋은 플레이뿐만 아니라 좋은 응원 문화를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장시주 시민기자


※위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