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
퇴장··징계·부상 6명 공백 치명적
핵심 권창훈·산토스·염기훈 건재
◈수원FC
강팀 상대로 수비진 크게 흔들려
오군지미·가빌란 듀오 활약 관건
■수원 더비
수원 더비는 말 그대로 지역 최대의 축구 축제로 흥행에 돌풍을 일으킬 전망이다. 이번 매치에는 수원시민을 비롯 양 팀 서포터즈가 저마다 각기 다른 응원 색깔을 보여주며 12번째 선수로 활약할 예정이다. 특히 양 팀 선수 및 코칭스태프는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부담감에 걱정이 앞선다. 자칫 위축된 플레이로 재미없는 경기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양 팀 사령탑은 절대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에 사활을 걸었다.
객관적으로는 '형님'격인 수원 삼성이 다소 유리할 것으로 보이지만, 패기로 똘똘 뭉친 '동생' 수원FC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어찌 됐든 수원 더비는 축구팬에게 있어 또 다른 흥미를 유발시키기에 충분하다.
■공통점과 변수
두 팀 모두 1승이 간절한 상황이다. 홈 팀인 수원FC는 승점 8(1승 5무 3패)로 10위에 위치해 있고, 수원 삼성은 승점 9(1승 6무 2패)로 수원FC 보다 한 계단 위인 9위에 머물러 있다.
공교롭게도 두 팀 모두 리그 3라운드에서 승리한 뒤 현재까지 클래식에서 승리를 올리지 못했다. 수원FC는 지난달 3일 광주FC 전에서 2-1로 승리했고, 수원 삼성도 2일 상주전에서 2-1로 승점 3을 챙겼었다. 따라서 이번 10라운드에서 두 팀은 모두 승점 3을 확보해 중위권으로 치고 나가겠다는 각오다.
물론 변수도 있다. 수원 더비에 앞서 펼쳐지는 하나은행 FA컵 32강전이 바로 그것이다. 11일 열리는 FA컵 32강전에서 수원FC는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 시티즌과, 수원 삼성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경주 한국수력원자력과 각각 경기를 치른다.
FA컵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원 더비를 목전에 두고 선수들의 체력 안배와 부상 방지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다.
■수원 삼성 분위기 반전(?)
수원 삼성 서정원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16강 진출에 실패한 후 5월을 반등의 계기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5월 첫 경기였던 전북 전에서 2-3으로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수원 삼성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선수들의 전력 이탈이다. 전북과 경기에서 퇴장을 당한 신세계는 수원FC와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또 양상민과 이정수도 경고 누적으로, 곽희주 역시 서울전 이후 2경기 출장 정지의 징계로 수원 더비에 나서지 못한다. 여기에 이용래와 오장은이 부상으로 경기 출전이 불투명하다.
그럼에도 수원 삼성의 공격력은 건재하다는 평가다. 전북 전에서 허벅지 부상 염려로 교체됐던 권창훈은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권창훈은 현재 리그에서 4골을 넣으며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다. 산토스와 염기훈도 수원 삼성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염기훈은 전북과 경기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수원FC 이번에도 막공(?)
수원FC는 공격을 풀어줄 수 있는 외국인 듀오 가빌란과 오군지미가 얼마만큼 자신의 컨디션을 끌어 올리느냐가 중요하다.
두 선수 모두 아직까지 100%의 몸 상태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게 구단 측의 설명이다. 특히 오군지미는 제주와의 홈경기에서 본인의 시즌 3호 골을 터트리며 존재감을 톡톡히 보여줬다. 하지만 시즌 초반 단단하던 수비진이 강팀들을 만나면서 흔들렸던 것은 점검 사항이다. 수원FC는 서울과 전북에 각각 3골씩을 내줬고, 제주 전에선 5골을 허용하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해 수원FC의 승격을 도왔던 미드필더 김재웅이 수원 더비를 2일 앞두고 안산 경찰청으로 입대한다. 김재웅의 공백을 남은 선수들이 메워줘야 하는 것도 숙제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