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노숙부부가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주거지를 마련했다. 지난달 남양주시 와부읍 복지넷(이하 사랑나눔터)에 '산과 비어있는 교회 등에서 노숙 생활을 하고 있는 부부가 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이에 사랑나눔터와 행정복지센터 맞춤형복지팀, 남부희망케어센터가 합동해 임시 숙소를 마련하고 긴급 주거 및 긴급 생계비를 신청했다.
이에 다행히도 LH전세임대주택 지원이 빠르게 확정됐지만 노숙부부에게는 입주를 위한 전세임대주택 보증금은 물론 살림살이 장만 비용이 없어 행정지원이 아무런 쓸모없는 상황이었다.
그러자 관내 시민단체들이 나섰다. 대한적십자사가 보증금의 일부를 지원하고 , 사랑나눔터 위원들이 성금 모금을, 지역 인터넷카페 회원들이 집기류 등 살림살이 마련에 나섰다. 관내 가구 업체에서도 살림 가구 후원 등 십시일반 정성이 모였다.
노숙부부는 "거리에 내몰릴 때까지 도움을 주는 사람이 없어서 무작정 거리를 헤매다 보면 매번 강가에 서 있었는데…"라며 잠시 고개를 떨궜다. 이어 "죽을 운명인 줄 알았는데 너무 많은 복을 받은 것 같다"고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이승제 와부조안행복지원센터장은 "어려운 이웃이 발견되면 제도상의 긴급지원이나 임시조치는 가능하나 실제 생활에 필요한 세부적인 지원은 어렵다"며 "오늘처럼 지역사회에서 이웃을 돕기 위해 나설 수 있는 문화가 지속돼야 해결될 수 있다.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